북한 김정은이 자주 찾는 수산물사업소는 어떤 곳?

북한 김정은은 지난 7일 북한군의 보급을 전담하는 인민무력부 후방총국인 제534군부대가 새로 건설한 수산물 냉동시설을 현지지도 했다. 김정은은 전국의 학원과 양로원 등에 매일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수산사업소를 새롭게 건설할 것을 지시했다.


북한에서 최고사령관의 명령이면 무조건 관철해야 한다. 명령을 어길 때에는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북한에서 최고 사령관의 명령은 자신의 생명보다 귀중하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 김정은이 이번에 현지지도한 수산물사업소를 비롯해 북한 군 내에 수산물을 취급하는 무역사업소들이 수없이 많다. 이들 대부분은 수산물을 중국 등지에 수출하는 외화벌이 기업소다.
 
보통 외화벌이 기업소는 군부 내에서는 000관리소로 지칭되지만 일반 사회에서는 무역회사로 불린다. 관리소는 소장제(所長制)로 운영되며 일반 기업소의 당(黨)비서 격인 관리소종합지도원이 있다. 관리소 소장은 외화벌이 전반을 책임진다고 보면 된다. 소장은 대외적으로 제기되는 무역 등의 사업과 상급 부대가 제시한 업무과제, 내부 조직운영 등을 담당한다. 지도원은 관리소 성원들에 대한 당적 지도를 가장 핵심 임무로 한다.


관리소원들이 당적 지도에 맞게 생활을 제대로 하는지 지도하고 매주 한 번씩 생활총화를 실시한다. 이외 지도원은 계획 관리와 관리소 내 사무원들에게 한해계획과 관리소 사무원들의 생활을 보장해주는 역할도 한다. 부기장과 경리지도원은 관리소 내부 수입과 지출에 대한 재정 관리를 맡고 있으며 창고장은 경리지도원의 협력 하에 유통물량과 물류관리를 담당한다.


관리소 산하에 각 지역에 소재한 기지들이 있다. 기지는 남한 말로 분점(分店)으로 보면 된다. 기지에는 기지장과 관리소에 현물과제를 완수, 납품하는 원천지도원들이 있다. 기지장은 기지의 총책임자다. 기지장은 기지의 과제수행과 기지원들에 대한 관리(채용과 퇴직 등)를 직접 담당한다. 특히 기지장은 관리소로부터 할당받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고기를 잡는 수산사업소는 배를 마련하는 것부터 냉동설비, 연유(燃油) 등 모든 것을 자체로 해결해야 한다.


보통 이 같은 관리소나 기지에 취직하면 공급이 좋은데다 돈이 되는 물건들을 구입하기가 한결 쉽기 때문에 뇌물을 주면서까지 취직을 하려는 등 경쟁이 심하다. 취업자의 집안배경과 주변 인맥이 좋으면 그만큼 취업이 쉽다. 이런 것을 이용해 기지장들의 뇌물 수수가 성행하기도 하는데 ‘사업상 필요’로 꾸미기만 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국가재산으로 분류되는 수산물 등을 빼돌린 것이 알려지면 출당 철직(해임)은 물론 형사적인 처벌까지 받는다. 관리소장이나 기지장들은 비리행위가 사업장에서 누설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리나 창고 부기업무를 보는 직원과 가정을 이루거나 일정한 뇌물로 자기편을 만들어 놓기 마련이다.


기지 내에 할당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가장 많이 노력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원천지도원이다. 협동농장으로 보면 분조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원천지도원은 과제수행을 위해 외부사업을 주로 진행하는데 작업에 필요한 물자구입과 원료 등을 사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일단 필요한 물자 등이 확보되면 기지 내 종업원들이 합심하여 일을 진행한다.


가령 금을 캐는 기지라고 하면 금맥을 찾아 갱도를 신설하거나 폐갱을 복구해 금을 찾아야 한다. 기지장은 금맥을 찾았다고 하면 굴진, 금광 시약 처리 등 금이 생산되기까지의 공정작업을 할 수 있게 작업을 지시한다. 작업을 통해 생산물(금)이 나오면 기지장은 원천지도원의 입회하에 물량을 확인한다. 확보된 생산물(현금포함)은 기지를 통해 관리소, 군단을 거쳐 중앙 인민무력부에 상납된다.


관리소의 핵심 간부인 소장, 종합지도원, 기지장까지는 해당 군단지휘부 간부부(部)의 검증을 거쳐 선발되고 부기장, 창고장 등은 관리소 자체적으로 선발한다. 군부대 산하 무역기관이라는 특성상 이들은 군사계급을 부여된다. 소장은 보통 중좌이고 기지장은 소좌다. 군인신분증이 발급되나 사복을 착용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된다. 관리소 경비소대는 현역군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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