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무역 활성화 징조?…“투먼-남양 잇는 新다리 건설 중”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와 중국 지린성 투먼시를 연결하는 새로운 다리 건설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이달 초에 촬영됐다. /사진=강미진 데일리NK 기자

강력한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중 무역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와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를 잇는 새로운 다리 건설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데일리NK가 최근 입수한 사진을 보면, 북중 양국이 두만강으로 나뉘어져 있는 투먼-남양을 연결하는 투먼다차오(圖們大橋) 옆에 나란히 새로운 다리를 건설하기 위한 기초 작업에 착수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새로운 다리 건설 작업이 요즘 눈도 많이 왔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잠시 중단됐다”면서 “구정(음력설)이 지나면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난달 중순만 하더라도 측량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는데, 이제는 양측 모두 기초노반공사를 시작한 듯한 모습이다”면서 “조선(북한) 쪽은 진척이 느리긴 하지만, 일부 자재를 중국에서 들여와서 공사에 속도를 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다리 건설과 관련 북한은 지난해 9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양과 도문을 잇는 국경에 다리를 공동건설하고 관리할 데 대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산케이 신문은 지난달 17일 투먼에서 북중 양측이 새로운 다리를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었다. 

북중 양측이 새로운 다리 건설에 나선 건 일단 기존 다리의 노후화가 꼽힌다. 1941년에 건설된 좁은 다리로는 확충되고 있는 물동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두만강변을 중심으로 함경북도 일대를 휩쓸었던 지난해 수해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말 발생한 대홍수가 두만강이 범람할 정도의 대형 자연재해였다는 점에서 다리 파손을 우려했다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지난해 홍수 때 다리기둥이 일부 손상이 간 부분도 있고 다리가 지어진 지도 오래됐다”면서 “중국 쪽에서도 북한과의 무역활성화를 위해서도 다리 건설이 필수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다리 건설에 오히려 중국 쪽이 관심을 보였다는 목소리도 있다. “건설에 필요한 일부 자재들을 (우리) 정부에서 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더 간절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공사 인부들 사이에서 나온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다리 건설은 우리가 먼저 제안하고 조선 쪽이 수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투먼과 남양을 잇는 곳은 함경북도 나진과 청진 등 항만과 더불어 중국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관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 다리 건설소식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에 대해 함경북도 소식통은 “‘조(북한)중 다리를 새로 건설한다는 것은 무역부분이 활성화 될 징조’라고 보는 측과 ‘(국제사회가) 경제봉쇄를 한다고 하는데 무역이 어떻게 활성화 될 거냐’는 측으로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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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