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호 숙청과정서 총상…함북 주을리서 요양”

지난 7월 총참모장에서 해임된 리영호가 숙청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함경북도 경성군에 있는 요양소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25일 “리영호가 현재 함경북도 경성군 주을리에 있는 장령요양소에서 요양하고 있다는 첩보를 정부 당국이 입수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리영호 숙청과정에서 리영호 부관의 반항으로 총격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리영호가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리영호의 부상은 경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리영호의 군부에 대한 장악력이나 권력으로 봤을 때 리영호의 충성분자들이 반항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정부 당국도 리영호가 해임되는 과정에서 총격전 등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정부 당국은 리영호를 해임하기로 결정한 뒤 최룡해 총정치국장 측이 리영호의 신병을 확보하려고 하자 리영호의 호위 병력이 반발하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발생했고 리영호가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한 바 있다.


한편, 리영호가 군(軍)내 파벌 형성, 부인 마약거래 연루 등 ‘반당(反黨)·반혁명분자’로 규정돼 숙청됐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북중 무역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 노동당이 군 총참모장에서 해임된 리영호를 지난 10월 중순 ‘반당·반혁명분자’로 결정한 사실을 중견 간부들에게 알렸고 이후 일반 주민들에게도 리영호가 군 내 파벌을 형성하는 ‘군벌주의’에 빠졌고 부인이 마약 거래해 해임됐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북한 소식에 밝은 중국의 대북 소식통도 “최근 북한 장교로부터 ‘리영호의 사상이 잘못돼 숙청됐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특히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군 내부에 충성경쟁뿐 아니라 알력 다툼도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소식통은 “북한 군부 내에서 리영호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 간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김정은의 군부 장악을 위한 숙청작업이 일상화됐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영호는 지난 2010년 9월 제3차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과 함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되고, 하루 앞서 대장에서 차수로 전격 진급하는 등 김정은 시대 최고 군부 실세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7월 소집된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신병’ 이유로 전격 해임된 바 있다.


일각에선 충성심 제고 차원에서 리영호가 숙청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일 시대 장성택, 김영춘, 리용무, 오극렬 등과 같은 엘리트들은 숙청을 당한 후 복권돼 김정일에게 충성을 다짐한 바 있기 때문에 리영호도 복권돼 중용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