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청취 北주민, ‘전승절 아닌 휴전일’ 당국 비판”

북한 당국이 한국전쟁 정전협정일(7·27)을 맞아 대대적으로 ‘전승절’(전쟁승리기념일)이라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지만,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6·25 전쟁발단과 정전협정 과정 등 역사의 진실을 알게 된 주민들이 왜곡 선전을 비난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어제(27일) 공장기업소와 학교들에서는 생산과 학업을 중단하고, ‘전승절 기념강연’과 ‘전쟁 노병(老兵)들과의 상봉모임’ ‘예술소조 공연’ 등을 진행했다”면서 “하지만 주민과 대학생들은 ‘7·27은 전승절이 아니라 ‘휴전일’일 뿐인데, 왜 이렇게 호들갑이냐’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한국 드라마 시청과 라디오 청취를 하는 주민 숫자가 날이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이라면서 “벌써 많은 주민과 대학생 청년들은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은 ‘북침’이 아니라 ‘남침’이며 7·27은 ‘전승절’이 아니라 휴전일이란 것쯤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1953년 7월 27일에 있었던 정전협정 조인식을 자신들의 승리로 주장, 지난 1996년부터 ‘전승절’로 제정해 기념하기 시작했다. 특히 김정은은 ‘전승절’을 국가적 명절 수준으로 선전하면서 ‘선군영장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왔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200일 전투’ 동원은 물론이고, 6, 7월 ‘반미투쟁월간’ 행사까지 겹쳐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운 날씨에도 주민들과 학생들은 야외에서 진행되는 ‘반미군중대회’와 각종 ‘전승절 기념’ 행사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 

소식통은 “이 때문에 시장 활동까지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져 주민들은 ‘7월 27일은 휴전일인데 명절 타령한다’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한다”면서 “특히 대학생들은 공개석상이 아닌 친구들 사이에는 ‘6·25는 남침’, ‘7·27은 휴전일’이라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주민들은 ‘아무리 (당국이) 7·27일 전승절이라고 선전해도 역사적인 진실은 꼭 밝혀질 것’이라고 말한다”며 “대학생들은 ‘3년간 전쟁결과 본래의 계선(38선)즈음에서 휴전됐기에 어느 쪽도 승리자라 할 수 없다’ ‘7·27은 명백한 휴전일’이라며 (당국의) 선전을 논리적으로 비판한다”고 현지 반응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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