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中 방화사건’…총기난사 2명 사상

지난 달 29일,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독소리에 소재한 독소중학교에 복면을 쓴 괴한이 난입해 휘발유로 불을 지르고 국경경비대의 소총을 빼앗아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독소중학교 방화사건’과 관련, 북한 내부 소식통은 23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통화에서 “29일 새벽 1시경에 갑자기 학교건물 두 곳에서 불이 났다”면서 “이 불은 복면을 쓴 괴한이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학교에 불이 나자 학교 가까이에서 경비근무를 서고 있던 국경경비대원 2명이 이를 발견하고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갔다”며 “그들은 불타고 있는 학교 교실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를 구하려고 휴대하고 있던 소총을 내려놓고 불길 속에 뛰어 들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경비대원들이 김부자의 초상화를 가지고 나오는 순간 얼굴에 복면을 쓴 범인이 경비대원들이 건물 밖에 내려놨던 소총을 들고 그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난사했다. 이에 당황한 경비대원들이 초상화를 버리고 몸을 피하려 했으나 불타고 있는 좁은 교실이라 피할 수 없었다는 것.

방화범의 총기난사로 경비대원 한 명은 다리에 관통상을 입었고 다른 한명은 복부에 관통상을 입었다. 방화범은 총기난사 후 소총을 버리고 달아났다. 부상당한 국경경비대원들은 화재현장에 달려 온 주민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한 명은 바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학교에 불이 나자 주변 주민들이 달려와 제때에 화재를 진압해 학교건물이 완전히 전소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범인이 복면과 장갑을 끼고 범행을 저질러 지문을 비롯한 증거를 찾지 못해 범인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한 것은 예전 같으면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남한 안기부(국정원) 책동이라고 굉장히 떠들며 인민반회의를 하고 난리를 쳤지만, 이번 사건은 소문이 나지 않게 숨기기에 급급하다”면서 “주변 인민반들은 물론 다른 사람들이 소문을 내지 못하도록 유언비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탈북자 출신 북한 인권활동가 김 모 씨는 23일 ‘독소중학교 방화사건’을 확인해주면서 “범인은 방독면을 썼고 총에 복부를 맞은 경비대원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곧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다른 탈북자들은 “범인이 방독면을 썼다면 군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