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촉발된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접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주민 대부분은 평상시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준전시’ 상태를 선포한 전연(前緣) 지역엔 대피 훈련 등이 있지만 이외 지역은 평온하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에 “준전시상태 선포에 따라 전국적인 대피훈련을 예상했지만 여기는 오히려 잠잠하다”면서 “이번 일과 관련한 인민반 회의도 없었고, 조직별 회의도 없어 의아해 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방송과 신문을 통해서는 전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주민들은 장사활동 등 평상시와 같이 생활하고 있다”면서 “오늘도 일부 주민들은 (김일성·김정일) 동상건설에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이날 “북중 교역 등도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으로 물품을 싣고 가는 버스나 서비차(화물차)도 평소보다 오히려 더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훈련에 동원되지 않으니 방송에서 떠들어 대는 전쟁 이야기에 무역업자들도 시큰둥한 반응이다”면서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조만간 저러다 말겠지’라고 말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 전연(前緣)지역의 경우 긴장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최근 강원도 인척과 연락이 닿았는데 연일 대피훈련이 있다고 했다”면서 “다른 지역에서 군인들이 몰려들어 주민들은 ‘조만간 큰일 터지는 거 아니냐’고 수군대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전쟁분위기를 조성해 이를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남조선(한국)과 가까운 지역만 군인들이 이동하고 훈련을 하는 것을 보면 진짜 전쟁을 하겠다는 것이 아닌 위협을 해보겠다는 심산인 듯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최전방 지역에 포병전력을 2배 이상을 사격 대기 상태로 전환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북한 병력도 완전군장을 꾸려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