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군의 연평도 일대 해상사격 재개와 관련, 북한 당국은 지난 주말 인민반회의를 통해 “남조선의 포탄이 단 한발이라도 우리 땅에 떨어진다면 아예 서울을 들어낼 것”이라고 주민들을 교양했다고 6일 북한 내부소식통이 전해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5일 저녁 회령시내에서 열린 한 인민반회의에서 인민반장이 ‘남조선에서 6일부터 포 사격 훈련을 한다며 우리 공화국에 대한 노골적인 침략 시도를 다시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우리 영토에 괴뢰들의 포탄이 단 한발이라도 떨어진다면 인민군대가 아예 서울을 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인민반장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서는 “우리 인민군이 남조선 포병기지를 포격한 것은 남조선 괴뢰군이 먼저 서해 해상분계선을 넘어 도발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인민군의 자위적 조치는 정당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인민반장은 특히 “남조선의 이명박이 미국 오바마에게 ‘전쟁을 하겠으니 도와달라’고 했지만, 오바마 조차도 ‘너희들(남한)이 먼저 (북한을)건드려서 그런 일이 일어난 것 아니냐’고 조롱하는 투로 남조선을 대하고 있다”고 주민들에게 말했다.
인민반장은 이어 “남조선은 저들이 불질을 일으켰기 때문에 어려운 처지가 됐다”며 “남조선이 도발적인 군사훈련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서울을 들어낼 수도 있다는 것이 장군님을 따르는 우리 인민군대의 결심”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인민반장은 회의 말미에 “지금 정세가 매우 긴장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 긴장된 생활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소식통은 전했다.
우리 군 당국이 6일부터 12일까지 동·서·남해상 29곳에서 사격훈련을 진행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일 “위임에 따라 보도한다”면서 “미국과 괴뢰들은 군사적 도발책동이 어떤 파국적 후과를 빚어내겠는가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한 바 있다.
북한이 관영 선전매체를 통한 위협에 이어 내부 최말단 조직인 인민반회의에까지 우리 군의 포사격 훈련에 대한 ‘응징’을 강조한 것을 두고 전쟁 분위기 조성을 통한 적극적인 내부결속 다지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확전 위험’을 둘러싼 남한과의 힘겨루기에서 밀릴 경우 오히려 북한 내부가 전쟁 공포심리에 빠지는 등 체제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인민반모임에 참가한 주민들은 ‘요즘 그렇지 않아도 전쟁이 난다고 뒤숭숭한 판에 이게 또 무슨 소리인가’라며 놀라는 분위기였다”면서 “정세긴장으로 쌀 값이 오르는 등 주민생활이 어려워지는 판이라 사람들이 점점 불안해 하는 표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