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호텔에서 개최된다. 상봉 규모는 남북 각 100가족이 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와 조선적십자회는 1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협의하기 위한 제3차 실무접촉을 열고 이 같이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양측 대표단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 규모를 각각 100명으로 확정하고, 10월30일부터 11월1일까지는 북측 방문단의 재남가족 상봉 행사를, 11월3~5일은 남측 방문단의 재북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하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남북 적십자사는 오는 5일 ‘생사확인 의뢰서’ 교환을 시작으로 18일 회보서를 확인하고 20일 최종명단을 확정, 교환하기로 했다.
양측은 아울러 상봉 정례화 등 인도주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오는 26~27일 개성에서 남북 적십자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우리 측은 상봉 장소 문제와 관련해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금강산관광 문제 등 다른 사안과 연계하지 말 것을 재차 촉구했다.
북측은 이에 대해 “이번 상봉 행사만큼은 아무런 조건 없이 금강산 면회소에서 상봉을 실시하는 것에 동의한다”면서도 “면회소 등 금강산관광지구에 동결 및 몰수된 남측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당국 간 접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우리 대표단은 그러나 “당국 간 접촉 문제는 추후 북측이 제기하면 관계당국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7일 열린 1차 접촉에서 상봉행사(10월21~27일) 일정에 합의했지만, 24일 열린 2차 접촉에서 ‘상봉장소’ 문제를 두고 우리 측의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이용 제안에 북측이 ‘선(先) 금강산 관광문제 해결’ 입장을 고수하고 나와, 합의 도출에 실패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