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세뇌…‘김정일의 총폭탄’이 되는 아이들

인간의 본성과 존엄성을 무시한 북한 교육의 실상을 고발하는 ‘붉은 넥타이’(판문점트레블센타)가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은 소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체제 유지를 위한 정치사상 교육만 이뤄지고 있는 북한의 교과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한창 뛰놀며 다양한 사회화 교육을 받아야 할 어린이들이 ‘새로운 공산주의적 인간 육성’이라는 미명 아래, 오직 수령에게만 절대 충성하는 인간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북한 교육의 현실을 탈북자들의 소회와 눈물로 담아내고 있다.

책 제목 ‘붉은 넥타이’는 북한에서 만 7∼13세의 학생들이 가입하는 ‘조선소년단’의 상징물에서 가져왔다. ‘붉은 넥타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건립을 위해 피 흘린 혁명가들이 김일성에 대한 절대 충성의 상징으로 목에 두르는 것이다.

이 책은 이제 막 부모의 품을 떠난 어린 아이들에게 전쟁터가 나가 수령님의 총탄, 폭탄이 되라고 등을 떠미는 것이 오늘날 북한의 교육 현실이라고 고발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유치원 1년 과정에서부터 수령우상화와 반미교육이 시작되고, 한국의 초·중·고에 해당하는 소학교와 중학교에서는 김일성-김정일-김정숙(김정일의 생모)의 혁명역사를 필수 과목으로 배우고 있다.

교과 내용 역시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 대한 충성과 혁명정신의 고취 등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선군정치를 통치 논리로 내세우고 있는 북한 당국은 북한주민 전체를 군사조직화하기 위해 소학교 과정부터 이를 무조건적으로 적용시키고 있다. 북한의 학생들은 9세 때부터 ‘조선소년단’에 가입해야 하고, 중학교 시절에는 ‘붉은 청년근위대’, 대학에서는 ‘교도대’로 조직된다.

‘조선소년단원’들은 최소한 연락병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되고, ‘붉은 청년근위대’나 ‘교도대’ 대원들은 유사시 실전에 배치될 수 있도록 사격훈련을 포함한 제반 군사훈련을 받는다. 군사훈련 못지않게 중요한 것으로 정치사상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들 조직에서도 혁명전통과 공산주의 사상교육, 계급교양 등을 실시한다.

김형직사범대학을 졸업하고 평양교원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탈북한 이 숙(가명)씨는 이 책에서 “우리는 새 세대들을 당과 혁명에 끝없이 충직한 혁명가로 키우는 교양자로서 사상의 전초병이었다”라고 회상하고 있다.

중앙대에 재학하고 있는 탈북자 이현심(가명) 씨는 “인민학교를 졸업할 당시 사람이 처형되는 모습을 보게 됐는데, 제일 앞 좌석에는 당 간부들과 교장선생님, 그 다음으로 선생님들이 자리에 앉았고, 학생들은 멀리서 보게 했다”면서 “총살 장면을 학생들에게까지 보여줬던 이유가 무엇일까”라고 반문하며 당시의 고통스런 기억을 되새겼다.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가혹한 인권 탄압이 자행되고 있는 북한에서 ‘왜 단 한 번도 민중 봉기가 일어나지 않느냐’는 의문을 던지는 이가 많다. 북한 어린이들이 받게 되는 김부자 우상화 교육과 사상 통제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이러한 물음이 얼마나 어리석인 것인지 금방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