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치적 사업 평양 10만호 흉물로 전락”

북한 김정일이 2012년 강성국가 건설을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한 평양 10만호 건설 사업이 김정은 집권 이후 전면 중단되고 일부 지역 살림집이 흉물로 전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내부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김정은 집권 이후 10만호 건설 사업이 전면 중단됐고 평양 외곽지역 살림집들은 짓다 말아, 흉물스러운 존재로 전락했다”면서 “이 지역 살림집들은 10만호 건설을 위해 2009년 10월에 모두 철거됐는데 새로 짓기 시작한 건물들은 아직도 1층도 올라가지 않은 곳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앙당에서 ‘이제는 주민들이 알아서 살림집 건설에 나서라’는 지시가 내려온 이후로 주민들도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주민들은 건설 자재 등을 구해 살림집들을 완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수님(김정은)이 인민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 10만호 건설 사업은 북한이 지난 2012년까지 ‘강성국가’ 건설을 목표로 2009년부터 시작했고 김정은의 업적으로 선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작 단계에서부터 자재난과 전력난으로 건설에 차질을 빚다가 결국 중단됐다. 일부 지역에선 날림·부실 공사 등으로 붕괴 및 추락사고가 발생해 인민들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김정은의 입장에서 인민생활 개선을 적극 선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평양 10만호 건설을 추진하려고 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자재난과 전력난 등으로 부실공사가 이어지고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져 이를 포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정은이 치중하고 있는 건설 사업을 보면 이러한 것이 확인된다”면서 “주민들의 생활과 직접적인 생활과 관련이 없고 단기적인 성과를 선전할 수 있는 평양 중심 구역을 중심으로 물놀이장과 체육 시설 건설 및 공원 가꾸기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살림집이 완공되지 않고 흉물스럽게 남아, 입주 예정인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살림집을 철거하면서 당에서 임의적으로 다른 집에 임시적으로 살 것을 지시했고 4년이 흐른 지금도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이 사는 곳이 많다”면서 “원래 주인집은 나가라고 내쫓고 어쩔 수 없이 그 집에 들어간 주민은 그냥 나올 수가 없어 잦은 다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시간을 쪼개서 살림집 건설을 하려고 마음먹었던 주민들은 평양중심구역 꾸미기 동원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자신과 상관없는 공원과 유흥 시설 건설에 주민들은 ‘위에서는 주민생활에 관심이 있기는 한 거냐’ ‘장군님(김정일)의 원대한 구상을 원수님이 망쳤다’는 불만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위 탈북자는 “북한의 상황에서 3년 동안 10만 세대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는 원래부터 실현이 불가능했다”면서 “전투 사업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주민들을 동원했지만 실패한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일성-김정일 시대부터 있어왔던 권력층들이 거주하는 중심 구역을 챙기는 정책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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