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중국 영상CD 제한시청 허용”

북한 내 남한 드라마가 VCD(속칭 ‘알판’, CD로 불법 복제된 영상물)를 통해 은밀하게 유포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부 북한, 중국, 구소련 영화에 한해 VCD 시청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VCD 소유 자체가 불법이었다.

신의주를 왕래하는 화교 이 모씨에 따르면 “최근 김 위원장이 북한에 VCD를 보급하는 회사인 하나전자에서 제작한 알판에 한해 주민들이 영상물을 보도록 허락했다”면서 “하나전자에서 제작하는 VCD에는 북한영화가 대부분이고, 일본군이나 국민당 군과 싸우는 중국 공산당의 활동상을 그린 중국 영화, 그리고 구소련 영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김정일의 제한적 허용조치에도 불구하고 『겨울연가』나 『가을동화』같은 남한 드라마와 이미 중국에서 한물간 『람보』나 『이소룡』등의 영화에 열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가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종교 활동이나 성인 포르노까지 알판으로 보기 때문에 대대적인 그루빠(검열대)를 투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모든 VCD 시청이 일절 금지됐었다. 그러나 주민들이 VCD를 몰래 보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여기며 광범위하게 유통하자 제한적인 허용방침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많은 주민들이 이미 한국 드라마에 흥미를 가지면서 급속도로 유통돼 당국의 단속에도 한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요새는 처벌도 많이 누그러져 종교관련 알판이 아니면 구두 경고를 하거나 벌금 받고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시청하다 걸려도 노동단련대나 교화소에 집어넣지, 수용소로 끌고가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원이나 보위부 사람들도 다 보는데 옛날처럼 막무가내로 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요새는 ‘종교 하는’ 사람들이 늘어 간간이 종교 영상을 보다가 걸린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종교영상은 걸리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단파라디오는 장마당에서 불법적으로 북한돈 2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3~4년 전에는 장마당에서 거래되면서 당국이 신고를 받았으나, 한국이나 미국의 정보기관에서 라디오를 들여 보낸다는 뉴스가 나온 이후 장마당 판매는 공식적으로 금지된 상태다.

현재 은밀히 유통되고 있는 소형 라디오는 주로 자강도 일대에서 밀수를 통해 반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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