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전 출판 2012년 달력 회수하라”

북한이 김정일 사망일(12.17)이 표기되지 않은 2012년판 달력을 회수·폐기하고 새로운 달력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미 중국 등 해외로 수출돼 판매된 달력은 회수가 불가능해 북한에서 제작한 달력은 김정일 사망 이전 제작판과 이후 제작판이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 


신의주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평양종합인쇄공장 등 모든 인쇄소가 김정일 사망 날짜가 기입된 새 달력을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일 사망 이전에 제작된 2012년 달력에는 김정일 사망일인 12월 17일에 대한 설명이 없다. 더욱이 달력 곳곳에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건강을 삼가 축원합니다” 등의 내용이 담겨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 사망 이후 출판된 2005년 달력부터는 7월 날짜표 왼편(사진)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서거하시었다’고 인쇄돼 있다.


이 소식통은 또 “당기관, 기업소 뿐만아니라 인민반을 통해 배포됐던 달력에 대해 전량 회수조치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또 “무역일꾼들이 외부로 가져가기 위해 보관하고 있던 달력도 전량 회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새로운 달력에는 김정일 사망일을 공식 표기하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 등의 선전문구가 포함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달력은 금성청년출판소, 외국문도서출판사, 농업출판사, 교육인쇄도서출판사 등 평양소재 8~9개(추정)의 출판사가 도안하고, 당 선전부의 비준을 받아야만 제작할 수 있다.


북한에서 공급되는 공식 달력은 일년 날짜가 모두 기입된 2절~4절 크기 한 장 짜리로 모든 당·행정기관, 기업소, 군부대 등에 1부씩 배포된다. 종이 질이 좋지 않은 달력이지만, 이 조차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는 종이 사정도 좋지 않아 전 세대에 공급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함경북도 출신의 한 탈북자는 “28세대 1개 인민반이었는데, 10장 밖에 공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국가가 공급하는 공식 달력외에도 출판사 마다 판매 목적의 7장짜리 고급 달력을 제작한다. 이 달력은 중간 상인을 통해 장마당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인민군출판사, 인민보안부, 국가안전보위부 등 군 기관에서도 각자 달력을 제작하는데, 김일성, 김정숙, 김정일의 모습을 담은 족자 형태의 고급 달력을 제작하기도 한다.


북한이 회수하는 달력은 당국이 공급하는 공식 달력과 비공식 달력 모두가 해당된다. 


한편 새롭게 제작되는 달력에 북한이 김정은 생일(1.8)을 어떻게 기입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올해 1월 8일은 일요일이지만, 기념일의 경우 숫자를 보다 크게 강조해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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