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개인 ‘수영장 유람선’ 위성에 포착














▲ 붉은 원 안이 원산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수영장 유람선’ <사진:구글어스 캡쳐>
김정일의 전용 수영장으로 건조된 유람선이 구글어스를 통해 포착됐다.

일본 니혼TV도 지난 8월 원산항에 정박해 있는 이 유람선의 위성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13년간 김정일의 개인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는 이 날 방송에 출연, 위성사진을 통해 드러난 선박이 김정일 개인 유람선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 배에는 50m 길이의 풀이 있고, 한 쪽에는 두 개의 큰 워터 슬라이더가 설치돼 있다. 후지모토 씨에 따르면 이 배는 자체 동력이 없고 다른 배에 연결돼 이동한다고 한다.

보통 실내 수영장의 레인 길이가 25~50m인 것을 감안한다면 수영장 하나를 통채로 바다 위에 띄어 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배는 원산항 뿐만 아니라 김정일의 초대소(별장)가 있는 여타의 부두에 정박해 있을 때도 있다고 후지모토 씨는 증언했다. 수영장은 김정일과 가족들, 또 주변 측근들이 이용한다고 한다.















▲ 수영장 한 쪽에 설치된 워터 슬라이더가 눈에 띈다. <사진:구글어스 캡쳐>
후지모토 씨는 1988년부터 13년간 김정일의 개인 요리사로 일하면서 북한 전역에 있는 김정일의 초대소에 동행했다. 그는 특히 원산 초대소의 전망이 가장 좋았다고 소개했다. 김정일도 바다와 인접한 원산 초대소를 가장 많이 찾았다고 한다.

북한에서의 경험담을 담은 그의 저서에 따르면 김정일은 원산 초대소에서 수상 오토바이와 낚시, 바다오리 낚시 등을 즐겼다. 풀이 담긴 유람선에서 수영을 즐기기도 했다.

김정일 경호원 출신인 이영국 씨도 김정일은 초대소에 있을 때 바다에서 낚시질을 하거나 노루나 꿩, 기러기 등을 사냥하며 보낸다고 증언했다. 또 수영장 120m 구간을 다섯 번 이상 왕복할 정도의 수영 실력도 보유했다고 한다.

원산 초대소는 향산1 초대소라고도 부르는데 백사장이 유명한 송도원 해수욕장에 인접해 지어졌다. 김정일 전용각 이외에도 가족과 측근을 위한 별도의 건물이 위치해 있다.

바다 쪽으로 둘러쳐진 방조벽 아래에는 외부 침입을 차단하기 위해 수면 아래까지 그물망이 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에 바다를 향해 길게 뻗은 낚시터도 보인다.















▲ 원산 초대소 앞에 있는 해수욕장과 해변에 설치된 방조벽 <사진:구글어스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