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女조종사 사진촬영 모습 본 주민들 반응은?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했다고 28일 전했다. 김정은이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들인 조금향·림설의 사진을 직접 찍어주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 노동신문은 28일 김정은이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들의 사진을 직접 찍어주는 장면을 게재했다. 김정은이 카메라를 든 모습을 북한 매체가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노동신문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한동안 뜸하더니 다시 수령님(김일성) 따라하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수령님 시절에 어린 학생들과 군인들을 세워놓고 직접 사진 찍어줬던 장면이 기억난다”면서 “오늘 저 장면(김정은이 사진 찍는 모습)을 보니 마치 옛날 수령님을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일성은 생전에 학교나 군부대를 방문할 때면 직접 사진을 촬영해 줘 ‘자상한 어버이의 모습’을 연출했다.


김일성은 1980년대 초 전연군단을 찾아가던 중 보초를 서고 있던 초병의 사진을 찍어주며 고향에 계신 부모님에게 보내주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또 평양시 창전 소(초등)학교를 방문해 여러 명의 입학생 사진을 촬영해 준 일화는 주민들에게 오랜기간 회자됐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김정은은 집권 후 헤어스타일과 복장은 물론 걸음걸이, 풍채, 주민들과의 적극적인 스킨십 등을 통해 ‘김일성 따라하기’ 프로파간다를 진행해왔다. 또 지난해에는 신년사를 육성으로 발표해 과거 김일성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체제결속을 도모하려 했다.


김정은의 이번 행보 역시 ‘김일성 따라하기’의 연장선으로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연출에 불과하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소식통은 “시장이나 직장과 같은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수령님과 같으신 분’, ‘저 모습이 감동적’이라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가족 등과 같은 사적인 자리에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수령님 흉내만 낸다’, ‘자연스럽지 못한 연기’라고 말한다”고 주민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이어 주민들이 “어린 김정은이 비행기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지도를 하겠나”라며 “차라기 추격기에 대한 설명을 여성 비행사들에게서 들었다고 해야 맞다”는 말을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주민들은 이 같은 반응을 보이면서도 사진을 찍은 여성 조종사들을 부러워한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북한은 성분계층 사회로 평범한 가정인 경우 이런 기회는 평생 한 번 찾아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여성 조종사들의 가족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내려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딸이 ‘접견자’라는 것만으로도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니고, 지방 당(黨) 간부들도 함부로 하지 못하고 특별히 신경을 쓴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이 찍은 사진은 아랫부분에 날짜와 김정은 친필 사인을 해 여성 조종사들에게 전달된다. 소식통은 “여성 조종사들은 영광으로 생각하고 사진을 영원히 보존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모실 것”이라며 “본인이 제대되면 당 학교에 가거나, 군복무를 그냥 하는 경우는 승진이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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