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총폭탄 강요, 진정 北어린이 위한 일인가”

지난 6일은 조선소년단 창립 일흔 돌이었습니다. 이날을 맞아 김정은은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진행된 종합공연 ‘세상에 부럼 없어라’를 보고 소년단 일흔 돌 창립 대표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충성을 독려했습니다. 노동신문도 1면에 ‘소년단원들은 앞날의 조선을 떠메고 나갈 미래의 주인공이다’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당과 수령을 결사 옹위하는 300만의 총폭탄이 되자고 호소했습니다.

조선소년단이 북한의 여느 조직과 마찬가지로 김정은 3대일가의 개인숭배와 우상화 도구로 철저하게 이용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미래의 꿈을 안고 자연과 사회에 대해 배우며 밝고 건강하게 자라야 할 어린이들이 소년단 조직을 통해 김정은 숭배와 우상화로 세뇌되며 영원히 노예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어느 조직이 사명과 목적을 “김정은의 가르침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공산주의 건설의 믿음직한 후비대로 자라날 것을 맹세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단 말입니까.

사물의 이치와 사리판단을 잘 할 줄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개인숭배를 세뇌시키고 조직생활을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죄악 중에 가장 큰 죄악입니다. 이 때문에 지금 온 민족이 유린당하고 있으며 나라 발전 역시 암담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금 현실을 보십시오, 배고픔에 허덕이며 인권을 유린당해도 그것이 과연 옳은지, 그른지 판단조차 할 수 없게 만들지 않았습니까. 오히려 김정은의 은덕, 배려로 받아들이도록 강요하고 있지 않냐 말입니다.

물론 오늘날 소년단원들도 학년이 높아질수록 김정은의 실체를 깨닫고 있습니다. 2·16(김정일 생일), 4·15(김일성 생일) 때 선물로 주는 딱딱한 벽돌과자나 송팔 사탕 따위로 어린이들에게 충성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조직생활에 얽매어놓고 통제를 강하게 하니 겉으로만 마지못해 따를 뿐이지,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공화국의 미래는 조선소년단에 가입된 어린들에게 달려 있음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자라나는 새 세대들인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을 권리와 배움의 권리를 보장할 때, 나라의 밝은 미래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김정은은 더 이상 자기를 위한 300만의 총폭탄이니, 선군시대 소년혁명가, 소년근위대 같은 망발을 걷어치우고 아이들이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영양공급이나 제대로 하길 바랍니다. 소년단원들에게 충성을 강요하기 전에,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김정은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