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유일지도 구축 노력에도 역량부족 드러내”

11일로 북한 김정은이 노동당 제1비서에 취임한 지 1년이 됐다. 김정은은 지난 1년간 ‘유일적 리더십’ 확보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평가된다. 세습 정권의 정통성을 과시하기 위해 우상화 사업에 치중하는 한편 대내외적으로 전쟁 분위기를 조성해 내부결속을 꾀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은 최고지도자로서 역량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김정은은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직후 최고사령관에 올랐고, 작년 4월 당대표자회에서 당 제1비서,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됐고 7월에는 공화국 원수에 추대됐다. 당·군·정의 최고 직책에 올랐지만, 실질적인 ‘유일 권력’은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정은은 집권 초기부터 젊은 나이와 일천한 경험 때문에 권력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버지 김정일이 30여 년 동안 당과 군, 국가기관을 단계적으로 장악해 권력을 구축한 것과 달리 김정은은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속성으로 후계자 수업을 받았다.


김정은 체제는 세습 권력의 정통성 확보, 내부 장악을 위해 김정일의 ‘유훈’ 관철을 내세웠다. 북한은 김정일 애국주의를 강조하면서 선대부터 추진해온 미사일, 핵무기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4월 최고지도자에 오르자마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또한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시했고, 작년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하고 지난 2월에는 3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김정은의 이러한 강경 행보는 내부 리더십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핵 보유국 조기 완성이라는 조급증 때문에 강경행보를 지속해 남북관계, 대외관계를 최악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 와중에 경제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핵-경제 병진노선을 내세우고 있지만 긴장고조와 병행이 사실상 어려운 조건이다.


김정은은 은둔형인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이례적으로 부인인 리설주를 공개하고 시찰 현장에 부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연출도 했다. 또한 집권 1년이 지나도록 김일성의 외모를 그대로 따라하고, 공개연설도 자주 하고 있다. 이 또한 김일성의 향수를 빌러 지도력을 메우기 위한 시도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지도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체제 안정화 구축을 위해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는) 보폭을 빨리해 오고 있는 것”이라며 “유일적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해온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이어 “당과 군대, 국가기관에서 최고의 직책을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유일적 지도자 이미지는 아니다”면서 “주민들에게 군사지도자로서 정통성에 대해 회의론적인 시각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이미지를 빠르게 불식시키기 위해 이 같은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과 전쟁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설주를 공개하고 노 간부들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공개한 것도 ‘어리지 않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선전하기 위한 연출”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일 때보다 남북관계는 물론 국제사회와의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군사적 긴장조성도 체제 공고화 과정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그만큼 체제 안정화가 시급한 과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11일 김정은의 제1비서 추대 1년을 맞아 “김정은 동지에 대한 제1비서 추대는 우리 당의 강화발전과 강성국가 건설을 위한 투쟁에서 획기적 전환의 이정표를 마련한 거대한 정치적 사변이었다”고 평가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