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상화 주춤?…”김대장 선전 쏙 들어가”

6월 이후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과 관련된 주민교양이 뜸해진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내부소식통은 16일 “올해 초부터 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는 건설사업 등을 ‘김 대장(정은)이 주도하고 있다’고 중앙당에서 계속 선전해 왔으나, 6월부터는 이런 소리가 쏙 들어갔다”면서 “7월 들어 기업소 정치강연회와 인민반 회의에서도 김 대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군대 역시 7월 들어 두차례나 열렸던 강연회에서 김 대장에 대한 이야기가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는 “중앙에 무슨일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과 “화폐교환으로 나라경제가 엉망이 되면서 체면 때문에 떠들지 못하는 것”이라는 소문 등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일부에서는 “김 대장이 아직 나이가 어려서 인민들 앞에 나설 형편이 못 된다” “신변안전 문제 때문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등의 평가도 나돌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평양시 강동군 봉화리에서 추진되던 ‘사적지’ 건설사업이 중단된 것도 주민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봉화리는 김정일의 조부모 김형직-강반석의 항일혁명투쟁과 김일성의 유년기 생활을 기념하는 ‘봉화혁명사적지’가 위치한 곳으로, 북한은 2008년 말 경부터 이곳에 추가로 사적지 건설을 추진해 왔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국가에서는 이 건물을 ‘사적지’라고 불러왔다”면서 “강동군 사람들은 이 사적지가 ‘김 대장의 생가(生家)’ 혹은 ‘김 대장의 특각(별장)’일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차피 봉화리에는 김형직 동지, 강반석 동지, 수령님(김일성)의 사적지가 이미 존재하고 있고 장군님(김정일)의 사적지도 백두산에 꾸려져 있는 만큼, 결국 ‘김 대장을 위한 건물이 아니였겠냐’는 것이 주민들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적지 건물은 지난 5월 말까지 가운데 현관이 있는 건물이 완성됐고, 양 옆 건물 중 오른쪽 건물까지 거의 완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6월 초부터 공사가 중단돼 현재 왼쪽건물은 짓다만 상태로 방치되고 있으며, 건설현장에는 소대 규모의 군인들만 교대로 경비를 서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당국은 지난해 말에 이 사적지 건설기금을 충당한다는 명목으로 평양시내 인민반별로 세대당 5백원에서 2천원정도의 성금을 모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올해 초에는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조직까지 동원해 1인당 100~200원 정도의 성금을 모이기도 했다. 


때문에 이 사적지에 대한 공사 중단이 인근 주민들에게는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인민경제와 관련된 분야라면 돈이 없어서 건설사업이 중단되는 경우가 흔해 빠진 일이지만, 사적지 건설사업이 경제문제 때문에 중단됐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결국 중앙에 문제가 있거나, 또 다른 정치적 판단을 내린 것 아니겠냐?”고 추정했다.


그는 특히 “장성택 부장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승진한 이후, ‘장군님(김정일)보다 더 많은 시찰과 현지 지도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시장을 통해 퍼지고 있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장군님은 아프시고, 김 대장은 나이가 어리니 지금은 장성택 부장이 가장 우월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장성택의 급부상과 김정은에 대한 내부교양 축소를 연관시켜 판단하는 것이 현재 북한의 민심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소식통은 9월 당대표자회까지 김정은에 대한 선전작업을 유보한 것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김정은이 내외적인 공식 직함을 갖기도 전에 과도한 주목을 받을 경우, 신변 문제나 권력 다툼과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북한 수뇌부의 고민이 반영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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