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보위부 방문해 ‘적대분자 색출’ 지시

북한 김정은이 국가안전보위부(이하 보위부)를 방문해 외부정보 유입 차단과 강도 높은 적대분자 색출작업을 지시했다.


조선중앙통신 7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보위부에 새로 세워진 김정일 동상을 둘러보고 “장군님(김정일)의 동상을 단독상으로 모신 것은 처음으로 된다”며 김정일 동상을 보위부에 먼저 세우게 한 것은 보위원들에 대한 당의 믿음과 신임의 표시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 당국은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보위부에 김정일 동상을 단독으로 건립하고 2일 제막식을 진행했다. 북한은 김정일 사망 이후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을 인민무력부(8월)와 평양 만수대 언덕(4월), 평양 만수대창작사(2월) 앞에 세운 바 있다.


통신은 “보위부는 적에 대한 털끝만 한 환상이나 양보는 곧 죽음이며 자멸의 길이라는 것을 인민의 가슴에 깊이 새겨주기 위한 사업을 잘해야 한다”며 “원수들의 사상문화적 침투와 심리모략 책동을 단호히 짓부숴버리기 위한 투쟁을 강도높이 벌리고 어리석게도 딴 꿈을 꾸는 불순 적대분자들은 단호하고도 무자비하게 짓뭉개 버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또 보위부 지휘관들에게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는 데서 보위부의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라며 “적들이 당을 따르는 우리 인민의 마음과 지향을 가로막고 당과 대중을 갈라놓으려고 책동하는 조건에서 보위부는 적들의 책동을 짓부숴버리기 위한 책략을 바로 세우고 투쟁의 도수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의 이 같은 지시는 최근 새로운 경제관리 조치 시행 소식에 주민들에 불안심리가 작용하는 동시에 환율과 물가 등이 치솟으면서 체제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북한 내 도강 및 탈북, 외부와의 전화통화, 정보의 확산지 역할을 하는 시장 등에 대한 고강도 공안통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기범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 4일 한 토론회에서 “김정은에겐 내부 이반 가능성을 제압하는 문제가 급선무”라며 “배반 가능성에 대한 감시를 위한 공안정치, 자신의 독재 권력을 관리해주고 권위를 정당화해주는 당의 정치가 절실한 입장”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보위부 방문에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동행했으며 현지에서 김원홍 보위부장과 김창섭 보위부 정치국장 등이 이들 일행을 맞이했다. 김정은은 보위부 지휘관들과 함게 김정일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