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참관한 신형 반함선 로케트 발사 훈련이 해군 제597연합부대에서 진행됐다고 오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지능화된 반함선 로케트들이 지정된 고도를 유지하면서 단 한 치의 편차도 없이 안전하게 비행한 후에 적 함선을 정확히 탐색, 식별하여 명중했다느니, 함선의 전투적 성능과 반함선 로케트의 명중성이 최신 군사 과학기술적 요구에 완전히 도달한 것이 검증되었다느니 참, 요란이도 떠들어댔습니다.
김정은은 자기 할아버지뻘 되는 사람들을 뒤에다 꼿꼿하게 쭉 세워놓고는 의자에 비스듬히 건방진 자세로 기대앉아서 “통쾌하게 들어맞았다, 멋있다”, 또 “목표식별능력이 대단히 높다”며 위세를 뽐내느라 정신없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6,15 남북공동선언 15돌이 되는 오늘, 노동신문을 비롯한 신문 방송들에 이런 보도를 대대적으로 내 보냈단 말입니까. 이것만 봐도 김정은은 현재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관계개선을 위한 대화를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렇게 해놓고는 그래도 6.15공동선언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노동신문 3면에 “북남공동선언을 철저히 고수 이행하여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떡 하니 실었습니다. 저들의 뻔뻔함을 그대로 내보이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김정은의 이런 호전적인 미친 짓에 가까운 허세와 뻔뻔함은 자기 스스로의 만족감은 충족시켜줄 지는 몰라도 통일에 목말라하는 남북한 인민들의 격분을 자아내기에는 충분합니다.
6·15공동선언 발표 15돌을 맞이한 오늘, 남북공동행사 대신 로케트발사로 도발을 건 김정은, 그 책임은 당연히 져야 할 것입니다. 6.15 공동선언은 서로 겨눈 총부리를 거두고 진정으로 민족의 화해와 협력에 나선다면 민족의 발전과 통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채택한 남북 간의 합의입니다. 말로만 우리 민족 끼리를 떠들어 댈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민족의 장래를 위해 북남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숭고한 정신이기도 합니다. 3대 세습권력을 위해 무력강화에만 눈이 벌게 있는 김정은의 망동은 이제 곧 종말을 고하고야 말 것이라는 점 곧 깨닫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