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일성 혁명전적지 찾아 ‘혁명교양’ 강조

북한 김정은이 평안남도 안주 지역에 있는 마두산 혁명전적지를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23일 전했다. 마두산 혁명전적지는 김일성이 항일투쟁을 했다고 선전하는 곳으로 ‘구호문헌(나무)’들을 보관·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시찰에서 “혁명의 대가 바뀔수록 혁명전통교양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라’는 구호문헌 등은) 항일혁명선열들의 수령에 대한 끝없는 충실성은 혁명가들이 지녀야 할 사상·정신적 풍모의 빛나는 귀감으로 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일성의 ‘자주적 혁명정신’은 노동당의 확고부동한 지도사상이라고 주장, “우리 당이 혁명전통교양을 줄기차게 벌려왔기 때문에 군대와 인민은 역사에 유례없는 만난시련을 과감히 이겨내고 혁명의 한길을 꿋꿋이 걸어올 수 있었으며 혁명의 대가 바뀔수록 혁명전통교양을 더욱 심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혁명전적지들은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고 만들 수도 없는 우리 혁명의 만년재보이며 당원들과 근로자들, 군인들과 청소년들을 우리 당의 혁명전통으로 무장시키는 중요한 교양거점”이라면서 전적지들의 관리운영과 교양사업 강화를 위한 과업들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한 고위탈북자는 데일리NK에 “구호나무가 북한 곳곳에 많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초반이었다”면서 “이런 구호나무 선전으로 당국은 고난의 행군으로 인한 주민들의 사상동요를 우려해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항일혁명투사들이 지녔던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적극 따라 배우자’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호나무를 처음 봤을 때 주민들은 ‘수령님과 장군님은 정말 하늘이 낸 분’이라면서 감탄하기도 했지만 이 나무를 찾은 사람들에 표창·선물을 주면서부터는 ‘갑자기 너무 많이 생겼다’는 말들이 나돌기도 했다”면서 “대부분 주민들은 이젠 ‘먹으로 쓴 글이 몇 십 년이 지났는데도 저렇게 생생할 수 없다’며 구호나무에 대한 선전을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