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7차 당(黨) 대회 참가자 전원(3600여 명)에게 중국산(産) 45인치 LED TV를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전(全)세대에 가전제품을 선물로 줄 것이라는 소문이 돌긴 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어제(11일) 평양에서 이번 당 대회에 참가한 대표전원에게 45인치짜리 최신 텔레비전을 나눠줬다”면서 “고급 판형 텔레비전(LED TV) 상표자리에는 당 깃발을 형상한 붉은색 바탕에 노란색으로 ‘조선노동당제7차대회’라고 붙어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밖에도 대회 참가자들에게 여러 가지 종류의 당과류와 희귀식품이 들어있는 큼직한 선물지함(박스)까지 한가득 차려졌다”고 덧붙였다. 이는 평양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에서 당 대회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대대적 생산에 들어갔다는 본보 보도가 재차 확인된 셈이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北 7차 黨대회 참가자 김정은 선물과자 맛본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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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980년 10월에 열린 6차 당 대회 때는 선물로 지급한 천연색(컬러)텔레비전은 일본 히타치(Hitachi)회사 제품이었지만, 당국은 상표에 ‘진달래’나 ‘목란’을 붙여 선물로 줬다.
소식통은 “36년 전 공급된 색 텔레비전은 정말 대단한 인기였고, 이번 선물도 주변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면서 “다만 이번에는 (대북) 제재가 실행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산보다 질이 떨어진 중국산을 선물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번 당 대회에 참석하지 못한 전국 주요공장기업소 당 책임 일꾼들에게는 7차당대회 선물표식이 붙은 국내(북한)산 냉동기(냉장고)가 차려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간부들에 대한 ‘선물’ 소문에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당 대회 전 주민들 속에서 퍼지던 가전제품 공급 이야기가 ‘허무한 소문’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평양시민들에게는 한 달 치 배급은 물론 거주지 상점을 통한 세대별 당과류 공급도 이뤄졌다”면서 “하지만 지방에서는 몇몇 기업소에서 보름치 식량을 공급했을 뿐 특별한 선물이 없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주민들 사이에서 ‘이번(70일 전투)에 죽도록 고생만 시키더니 선물도 없느냐’는 불만이 나온다”면서 “나이 많은 사람들은 ‘지난시기와 마찬가지로 당 간부 우선정책을 펴고 있으니 기대할 것도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