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김정은을 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26일자 노동신문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 ‘당중앙위원회 수반’이라는 호칭이 등장해 주목된다.
이날 노동신문은 1면 머리기사를 통해 조선인민군 장병들의 조의 사실을 보도하면서 “우리 인민군대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구호를 높이 추켜들고 김정은 동지의 군령도를 충직하게 받들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경애하는’이라는 수식어는 1991년 김정일이 최고사령관에 공식 등극하면서부터 공식적으로 붙여졌다. 따라서 이 같은 수식어는 북한 당국이 김정은을 최고사령관으로서 대우하고 있고 그가 군 통수권을 이미 장악했음을 짐작케 한다.
특히 김정은을 당중앙위원회의 수반으로 표현한 점도 눈에 띈다. 북한 매체를 통해 당중앙위 수반으로 호칭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를 통해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었다.
당 중앙위원회는 당 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 동안 최고지도기관의 역할을 대행하며 모든 당 사업을 주관한다. 당중앙위 수반은 총비서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헌법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조선노동당의 영도 밑에 모든 활동을 진행한다”고 명시하고 있고, 중앙위원회에 권력이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을 ‘수반’으로 호칭한 것은 그가 군과 함께 당 권력도 빠르게 장악해 나갈 것임을 예상케 한다.
따라서 최고사령관직 승계 절차와 함께 당중앙위원회 위원장직 승계도 예상외로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