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원 함흥분원서 실험 중 가스 사고…50대 교수 사망

소식통 "김정은 방침과제로 생화학무기 일종 독가스 실험하다 사망했다는 말 나돌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월 15일 ‘과학기술로 주 타격전선의 돌파구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국가과학원 함흥분원 화학공학연구소를 조명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지난달 북한 국가과학원 함흥분원에서 연구실험을 하던 교수가 가스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에 “국가과학원 함흥분원 분자생물학연구소 제1부소장이자 교수(후보원사)인 50대 남성이 지난달 초 분자생물학 실험공장에서 연구과제수행을 위한 실험을 하던 중 가스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교수는 분자생물학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쌓아 김정일을 직접 만나기도 한 1호 접견자로, 최근 연구소에 내려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침을 관철하기 위해 연구와 실험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초 그가 실험실에 쓰러진 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면서 연구소 내에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북한 당국은 그의 사망이 타살인지 자살인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 인지 즉시 중앙 국가보위성과 함경남도 보위국, 함흥시 안전부(前 보안서) 수사과 등이 참여하는 합동수사조를 꾸려 사건 규명에 나섰다.

합동수사조는 우선 그와 함께 일하던 연구사 5명부터 조사했는데 이들 모두 이 교수가 사망하기 전날 밤 혼자 남아 할 일이 있다며 실험공장에서 연구사들을 전부 내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서는 이 교수의 사인을 밝혀내기 위한 부검이 진행됐고, 그 결과 과로에 의한 심장파열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러나 실제 사인은 강한 중독성 가스에 의한 심장파열 및 심장마비라는 것이 부검 결과로 밝혀졌다는 게 내부 연구사들의 증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국가과학원 함흥분원 내 연구사들은 그가 생화학무기의 일종인 독가스 물질을 연구하라는 원수님(김 위원장)의 방침 과제를 받고 최종 시험(실험)을 단독으로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 같다는 말들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정부는 이 교수가 시험한 물질이 외부에 알려질까 봐 보위부를 통해 관련 연구사들과 그 가족들을 모아 놓고 그의 사망 원인이나 그가 실험한 내용에 대해 일체 누설하지 말라며 입단속에 나서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