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이산가족 1명 상봉 포기, 최종 82명 금강산行 준비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남측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들은 이날 오후 강원도 속초에 집결해 상봉 행사를 준비한다. 남측 이산가족 상봉 최종 대상자는 82명으로 동반 가족 58명이 동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남측 상봉 대상자 1명이 건강 악화로 상봉을 포기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20∼22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1차 이산가족 상봉에서 북측 가족을 만날 남측 상봉 대상자는 당초 83명에서 82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9월 확정된 상봉 대상자는 남측 96명과 북측 100명이었지만 사망, 건강 악화 등으로 상봉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10년 10월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상봉 행사는 남측 상봉 신청자가 북측 가족을 만나는 1차 상봉(20∼22일)과 북측 신청자가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23∼25일)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우리 측 상봉 대상자들은 이날 오후 3시까지 모두 속초에 집결, 이산가족 신원 확인과 간단한 건강검진 절차를 거친 후 대한적십자사의 방북 교육을 받고 속초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상봉 행사 당일인 20일에는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버스로 갈아타고 오후 1시께 상봉 장소인 금강산 호텔에 도착할 예정이다.

상봉 대상자들이 고령이고 추운 날씨인 점을 감안, 만일에 대비해 남측 의료진 12명과 구급차 1대도 이들과 동행한다.

1차로 상봉하는 남측 이산가족들은 올해 96세로 최고령자인 김성윤 할머니를 비롯해 90대 25명, 80대 42명, 70대 9명, 69세 이하 7명, 70세 이상이 91.6%다. 형제·자매를 만나는 사람이 51명으로 가장 많고 3촌 이상이 20명, 부부 또는 자녀가 12명이다.

상봉 행사 하루째인 20일에는 금강산 호텔에서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북측 주최 환영만찬이 진행된다. 이틀째에는 개별상봉과 가족단위 상봉 행사가 이뤄지며, 마지막 날인 사흘째에는 금강산 호텔에서 작별 상봉 등 총 6차례 11시간의 만남을 끝으로 또 다시 이별을 맞게 된다.

2차 상봉도 같은 일정으로 진행된다. 2차 상봉에 나서는 북측 상봉 대상자들은 88명이며 남한 가족들은 361명이다. 북측 최고령자는 87세로 80세 이상이 68명, 70대 이상이 20명이다.

한편 강원 동해안 일대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정부는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 측 CIQ에서 북측 CIQ, 온정각간 도로는 제설작업이 마무리 단계이다. 또한 북측 상봉 대상자들이 이동하게 될 원산-금강산 도로 제설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우리 측 상봉 대상자들이 묵게 될 외금강 호텔과 금강산 호텔에서 난방과 온수가 정상 가동되고 있으며, 면회소 1층 연회장에 난방기 5기를 설치하고 급수를 점검하는 등 최종 점검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