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월 100명 상봉 제안…양측 결론 못내려

17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북한은 다음달 21일∼27일 금강산 지구 내에서 남북 각각 100명 규모의 이산가족 상봉을 갖자고 제안했다.


남측은 기존보다 확대된 규모로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할 것과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상봉행사를 정례화 할 것을 요구했다. 또 상봉 일정도 다소 빠른 다음달 19일~24일로 제시했다. 아울러 장소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이 언급한 ‘금강산 지구 내’의 구체적인 장소를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접촉에서 이산가족상봉 장소 등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는 24일 실무접촉을 다시 열기로 했다.


이날 협의에는 남측에서 김의도 한적 남북교류실행위원이 수석대표로, 김성근 한적 남북교류팀장이 대표로 참석했으며, 북한에서는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소속 박용일 단장과 박형철 대표가 나왔다.


김 수석대표는 출발에 앞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이산가족 문제는 더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오늘 회담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관한 실무절차를 합의하고 향후 상봉 정례화 문제를 북측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무적인 절차가 합의되면, 추가적인 합의는 연락관 접촉을 통해 해나갈 것”이라며 “예전에는 100명 규모였는데 이번에는 최소 100명을 제의해 한 분이라도 더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북측이 먼저 제의해 왔고, 대한적십자사가 쌀, 시멘트 등이 포함된 100억 상당의 수해 구호품을 보낼 것을 약속한 만큼 상봉행사 시기와 장소에 있어서는 별다른 잡음 없이 합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 측이 제안할 정례화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의 정례화 요구에 북측도 우리 정부 차원의 대규모 쌀 지원 등 대북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 남북 간 신경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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