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휴대폰 수요 급증하자 ‘대포폰’도 뜬다

북한 내 휴대폰 사용자가 15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주민들의 휴대폰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려링크(오라스콤과 북한체신성이 합작한 통신회사) 가입 시 까다로운 신원절차를 피하기 위해 일명 대포폰을 구매하는 주민들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소식통은 30일 오전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간부층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휴대폰을 갖고 싶어하기 때문에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요즘에는 신규 가입자들이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정식폰보다 돈만 주면 사용할 수 있는 남의 명의로 된 휴대폰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휴대폰 요금 결제는 대부분 은행을 통하지 않는다. 영업장에서 카드를 구입해 번호를 휴대폰에 입력해서 승인받는 방식이다. 따라서 대포폰을 사용해도 별문제는 없다.  


북한에서 고려링크에 가입하려면 가입자 거주지를 담당하는 보위부와 보안서의 신원 확인이 필요하다. 이들의 서명을 받기 위해서는 신원 확인과 함께 뇌물도 필요하다. 확인 서명이 이뤄진 다음 고려링크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해도 개통까지는 한 달이 넘게 걸린다. 


소식통은 “대도시에서 휴대폰 중개업자(브로커)들이 타인의 명의로 수십 대를 개통해 중소도시에 가져가서 판매하고 있다”면서 “신분에 문제가 없는 집안에서 가족 명의를 모두 동원해 휴대폰을 배당받고 이를 다시 브로커에게 팔아 돈을 벌고, 브로커는 또 이를 중개해 차익을 챙긴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고려링크에 가입하지 않고도 개인이나 브로커를 통해 300달러에서 최고 500달러의 돈을 주고 휴대폰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링크에 휴대폰 가입을 할 경우 기기 구매에 270∼300달러가 든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포폰은 모델과 사용기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최고급 제품인 T1폴더 형 신상품은 최고 500달러를 호가한다. 그다음이 T3 폴더형과 슬라이드형(일명 화웨이) 휴대폰, 이외에 T95, T107는 비교적 저렴하다. 가격 차이는 단순한 모형보다는 통화 품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에선 도(道)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휴대폰도 판매 중이다. 1990년대 중후반 잠시 나왔다 사라진 시티폰과 비슷한 기능을 가진 휴대폰이다. 이런 지방폰은 70달러로 매우 저렴하다. 

북한과 합작한 이집트의 ‘오라스콤’은 지난 2008년 총 4억 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북한의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냈다. 북한 체신성과 합작으로 ‘고려링크’를 설립, 이동통신 사업을 진행해왔다. 고려링크의 지분 중 75%는 ‘오라스콤’이, 나머지 25%는 북한 체신성이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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