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은 5일 배포한 소식지를 통해 “북한에 전국적으로 가정교사를 금지한다는 내각 지시문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소식지는 “간부들 집이나 잘사는 집에서는 자녀 교육을 위해 가정교사를 두고 있는데, 평등교육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당국에서는 계속해서 단속의지를 표명해왔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요즘처럼 식량난으로 어려운 시기에 가정교사는 무척 선망 받는 직업”이라며 “외국어, 악기, 컴퓨터 기술 등을 하루 3~4시간씩 가르쳐주고 한 달에 보통 2만원씩 받는데 이만한 직업 갖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북한 당국은 “나라와 집체를 떠나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사상의식”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있다.
평양에서 가정교사를 하는 한금화(27)씨는 “가정교사를 단속하든 안하든 지금 실정에서 대학에 입학하는 부류는 돈 있고 권세 있는 집의 아이들”이라며 “이미 대학 들어가는 것도 불공평한데 가정교사 때문에 평등하지 못하다는 것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한 씨는 “부정부패로 대학에 입학시키는 것에 대한 처벌은 별로 없고, 유독 가정교사만 단속하는 것은 잘못인 것 같다”고 항의했다.
사회주의 무상교육 체계가 무너진 북한에서는 개인별 교육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가난한 학생들은 학교를 그만두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반면 부유층에서는 가정교사를 두고 자녀를 가르치는 등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