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총소리 울리며 체제유지 안간힘

▲ 2005년 3월 함북 회령의 공개처형

북한 내부 소식통은 24일 8월 중순에 공개처형 당한 함경북도 연사군 외화벌이 사업소 사장 오문혁은 북한 원목을 중국에 밀매한 혐의가 붙었다고 알려왔다. 이 자리에는 전국의 외화벌이 사업소 지배인이 총집결했다고 한다. 일부 소식통들은 오문혁이 구호나무를 벌목해 중국에 팔았다는 주장도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달 5일 평안남도 순천시 경기장에서는 15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순천 돌 가공공장 지배인이 공개총살됐다고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이 최근 공개했다.

지난달 2일에는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마약소지혐의로 2명이 공개처형됐다. 지난 6월 평양 순안 비행장에서 알루미늄 선을 잘라 팔아먹은 사람을 공개처형하고 다른 구역들에서도 3~4명을 총살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올해 하반기 들어 북한 공개처형이 외부에 알려진 것만도 십여건이 넘는다.

이처럼 북한 내 공개처형 현장이 외부에 공개되는 빈도가 늘어나는 것은 먼저 북한 정보 유출이 가속화 되고 있는 데도 원인이 있지만, 실제 처형 횟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공개처형이 계속됙 있는 것은 공포정치에 의존하는 체제 취약성이 여전히 극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공개처형은 처형 방식이 잔인하고 야만적이어서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보위사령부 검열에 적발돼 처형될 경우에는 십여명을 한줄로 세운뒤 머리에만 12발을 쏴 집단 총살한다.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잔인한 처형 장면에 치를 떨 수밖에 없다는 것.

북한은 90년대 초반 공개처형을 상당기간 자제해오다 식량난 이후 사회가 혼란해지면서 재개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사회가 안정국면에 들어갔는데도 공개처형이 계속되는 것은 ‘고난의 행군’ 후유증을 털어 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개처형 대상자들은 대부분 생계형 범죄자가 아닌 대규모 부정축재, 마약범죄 등의 중범죄자들이다. 고난의 행군을 지나면서 국가통제가 느슨해지고 부정부패 등 체제 일탈 현상이 가속화 되자 이를 단속하기 위한 것이다.

공개처형된 외화벌이 사업소 사장 오문혁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별장을 짓고 포드승용차를 몰고 다니면서 정부까지 거느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 돌 가공공장 지배인도 지하에 13대의 전화를 설치하고 그중 몇 대는 국제전화로 사용했다고 한다. 최근 들어 북한의 비사회주의 그루빠나 중앙당검열 그루빠는 일반 주민보다는 권력층과 신흥부자를 중심으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핸드폰 단속 등 외부와의 연결을 차단하는 데 혈안이 돼있다.

북한민주화위원회 손정훈 사무국장은 “공개처형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평양에 있을 때도 한 달이 멀다하고 있었다. 총살 횟수가 많다는 것은 정권에 대한 도전 행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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