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년동맹 조직부장 사망에도 ‘백두산 답사’ 강행”

북한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맞아 최근 진행된 백두산 답사 행군에서 자동차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람이 죽은 사고가 났음에도 답사가 중지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수소탄실험성공 자축에만 초점이 맞춰져 간부들 속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장군님(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을 맞아 지난달 31일부터 중앙기관들의 백두산 답사가 시작됐다”면서 “답사대의 후방사업을 책임진 황해북도 여단 농구방(승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뒤집어져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 사고로 황해북도 청년동맹 조직부장과 지도원이 사망했지만 답사는 계속됐다”면서 “답사대원 사이에서는 ‘멀쩡한 동료가 죽는 걸 옆에서 지켜본 사람들의 마음 따위는 헤아리지 않겠다는 것’이라라면서 위(중앙당)의 처사를 비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혁명업적 따라 배우기가 목적인 백두산 답사를 장군님 생일인 겨울에 진행하다보니 답사대원들이 얼굴과 귀 등에 동상을 입는 일도 빈번하다”면서 “사망한 황해북도 여단의 청년동맹 간부들에 대해서는 도나 중앙에서 훈장이 수여될 수 있다는 말들이 답사대에 나돌고 있지만, ‘죽은 사람에게 종이장이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반응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름동안 진행된 이번 백두산 답사행군은 김정일 생일보다는 북한이 김정은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수소탄 성공자축 분위기가 더 강했다. 대원들이 지고 있는 배낭에 수소탄 실험성공을 자축하는 문구들이 씌어 있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지난 시기 백두산 답사 대원들의 배낭 뒤에는 ‘백두의 혁명정신, 총폭탄, 결사옹위’등의 구호들을 붙어 있었지만, 이번에는 전부 수소탄성공관련 구호들만 있다”면서 “일부 젊은 간부들 속에서는 ‘수령님(김일성) 혁명사상을 배우러가는 것인지, 수소탄 축하하러 가는지 분간을 못하겠다’는 말도 나왔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답사대 총지휘부는 사망자에 대한 말은 일절 없고 수소탄 성공선전에만 열중했다”면서 “답사대오에서 사망 사고가 났는데도 답사대는 한순간도 지체하지 않고 행군을 계속하라고 지시해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는 불만도 제기됐던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