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천안함 폭침’ 이후 잠수정 생산 4배 늘려”

북한이 천안함을 어뢰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잠수정(潛水艇) 생산을 대폭 늘리는 등 ‘비대칭 전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이 천안함 폭침을 통해 비대칭 전력의 중요성을 직시하고 잠수정 전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2010년 5월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에 의해 폭침된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북한군 내부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 해군이 2010년 천안호(함)를 공격한 이후 동서해의 모든 조선소에서 잠수정 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과거 잠수정 전용 봉대보일러공장(잠수함 생산)에서 1년에 5척을 생산했지만, 천안호 공격 이후 매년 봉대공장 이외의 공장 등에서 15척 이상이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봉대공장에서 매년 5척의 잠수정을 생산하고 다른 공장들에서 15척이 추가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천안호 공격 이후 잠수정 생산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소식통에 의하면, 함경남도 신포에 위치한 봉대보일러공장에서만 잠수함 생산을 해왔지만 천안함 폭침 이후 일반 선박 제조공장인 평안북도 용암포조선소를 비롯해 남포, 청진, 나진조선소에서도 중·소형 잠수정을 생산하고 있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어뢰를 장착할 수 있는 잠수정 생산을 적극 다그치는 것은 수중공격 능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면서 “잠수정은 병사 12~15명과 2발의 어뢰를 장착할 수 있어 수천 톤급 구축함도 능히 침몰시킬 수 있는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잠수정은 엔진 소음이 작아 바다 밑에서의 은밀한 접근이 가능하고 천안호 사건과 같이 범행 추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중 유격전에서 가장 필수적 무기’라고 내부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잠수정 생산이 늘어나는 만큼 추진 동력으로 쓰이는 배터리 생산도 함께 늘었다”면서 “잠수정에 쓰이는 배터리는 은이 필요한 ‘은아 축전지'(은과 아연 합성)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은이 대량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 생산되는 은이 이곳으로 공급되고 있고 현재 사용 중이거나 폐기된 축전지들에 많은 양의 은이 들어가 있어, 전국의 배터리를 수거해 은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7억 원 상당의 은 660㎏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묻자 소식통은 “북한도 은 매장량이 많은데 왜 굳이 수입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잠수정 배터리 생산 필요량이 대폭 늘자 은을 수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해군의 특성은 소형, 다함(多艦)이다. 2012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 해군의 잠수함정, 수상함정 등 총 전력은 810정으로 한국(170정) 전력의 5배에 달한다. 특히 잠수함정은 북한 전력(70정)이 한국 전력(10정)의 7배다. 


이 같은 비대칭 전력 60% 이상이 전방기지에 배치돼 있고 유사시 기습 전력으로 운용될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잠수정은 구형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특유의 은밀성으로 한반도 전 지역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유도탄정도 대형함정에 대한 유도탄 공격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한 전력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