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집단체조 5년 만에 재개…최고가 상품 500만 원 호가

북한의 집단체조 공연이 5년 만에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는 9월 9일 재개되며 500만 원짜리 여행 상품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에 사무실을 둔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 여행사’는 1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북한의 집단체조가 9월에 5년 만에 돌아온다”며 “우리의 동료(북한 측 담당자)들이 9월 9일부터 30일까지 평양에서 집단체조 개최된다는 것을 공식화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고려여행사는 새 집단체조 공연 제목이 ‘빛나는 조국’이라고 전한 바 있다.

고려여행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가장 비싼 상품인 21박짜리 프로그램은 3,999유로(약 515만 원)이며 가장 저렴한 상품은 80유로(약 10만 3천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여행사는 “해당 공연을 관람하는 여행상품 2개는 이미 예약이 마감됐다”고 말했다.

북한의 기존의 아리랑 집단체조 공연은 2013년 이후 중단되었는데 올해가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인 점 을 고려해 재개를 기획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정권수립 70주년을 ‘대경사’로 기념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9월 대축전장을 향하여’라는 머리말을 단 기사를 지난 5월부터 계속해서 내보내면서 정권 수립일을 기념하기 위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한 아리랑 공연. / 사진=연합

그동안 북한의 집단체조 공연은 정권의 체제결속을 위해 진행되어 왔었다.

북한의 기존 집단체조 공연이었던 아리랑 공연은 2002년 김일성의 90회 생일 기념으로 처음 개최됐고, 이후 2005년 재개됐다 수해로 취소된 2006년을 제외하곤 2013년까지 이어졌었다.

한편, 아리랑 공연은 심각한 인권침해 요소가 있으며 이를 관람하는 관광객들이 이런 사실을 대부분 잘 알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2014년 발간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는 “집단체조는 많은 수의 관광객 들을 끌어들이는데, 이들 관광객들은 (국가가 정한 이상적인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들이 아닌 이상) 참여를 강요받는 아이들이 겪는 인권 침해에 대해 대부분 무지하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집단체조) 훈련 기간은 거의 일 년 내내 진행되며, 4~6개월 정도는 학교 수업 시간을 희생하고 하루 종일 연습을 하며 자기가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체벌을 받거나 저녁 연습을 추가로 해야한다”며 명백한 아동권리협약 위반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