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방주민 2일 5시까지 盧 대통령 방북 몰라

평양에서 노무현·김정일 상봉이 절정에 올랐던 2일 정오에도 북한주민들은 남북정상회담의 진행상황을 지켜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무산시 거주 주민 황영성(가명) 씨는 2일 저녁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두 정상이 만난 소식을 아는가는 물음에 “오후 5시 TV에서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평일 조선중앙텔레비전이 오후 5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몰랐다는 것. 최근 데일리NK가 함경북도와 양강도, 평안북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화통화에서도 대다수 주민들은 정상회담 개최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알지 못했다.

1호 행사(김일성-김정일을 위한 행사)는 현지 실황중계(생방송)를 하지 않고 녹화 보도하는 관례대로 두 정상이 만나는 일부 장면만 편집해서 내보냈다.

이에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오후 3시 노 대통령의 평양도착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북한 일반 주민들은 해외통신인 조선중앙통신 보도 내용을 접할 수 없다.

일부 언론에서 오후 3시에 북한의 조선중앙TV가 정상회담소식을 전했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라디오방송은 정상회담 소식을 전할 수 있지만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라디오 방송 청취를 금지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2일 전까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황 씨는 이번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감에 대해 “이번에 한국대통령이 온 김에 어른(김정일)이 결심을 내려 개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제특구 건설 문제에 대해 “그거야 어른 생각에 달려있는데, 그게 쉽게 잘 될까?”라고 반의를 표시했다. 건강상태를 묻자 “걸어 다니는 것을 보니 아직 10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양강도 00시에 거주하는 최민철(가명) 씨는 “요즘은 정전이 안돼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것을 보았다”며 정상회담 소감을 묻자 “백성들은 살아가기 바빠서 그런데 신경을 안 쓴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남쪽에서 경제지원을 한다고 해도 우리 입까지 차려지기는 어렵다”며 “하늘을 보고 기다리느니, 차라리 장마당에 나가서 한 푼이라도 더 버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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