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방선거 기간 주민통제에 총력

▲ 北 지방선거장 ⓒ연합

북한 당국이 이달 29일 지방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일이 임박해지면서 핸드폰 단속 등 주민 통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강도 혜산시 주민 강기옥(가명) 씨는 2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요즘 핸드폰 켜기도 무섭다. 보안원과 보위원들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감시한다. 선거철에 쓰다 걸리는 사람들은 된통 맞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핸드폰을 단지에 넣어 아예 파묻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4, 5년 주기로 돌아오는 인민회의 선거철이 되면 주민등록을 일제 점검하고 주민 동태를 감시하는 등 체제단속에 열을 올려왔다.

각 지방 단위의 보안원, 인민반장, 사무장 등으로 구성된 선거준비위원회 위원들은 자기 구역에서 일어나는 불법행위에 대해 엄격히 조사해 장악하도록 지침이 하달된다. 불법행위는 선거가 끝나는 대로 처벌한다.

강 씨에 따르면, 대의원 선거를 맞아 국경지역에서 정보 유출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핸드폰 집중단속이 이뤄졌다는 것. 최근 국경 통제도 강화돼 도강 비용이 한화 10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또 다른 소식통도 “각 기관, 기업소 노동자 농민들로 규찰대를 조직해 김일성·김정일 동상, 연구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사적지·전적지가 파손되지 않는가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청년동맹도 규찰대를 조직해 무직자들을 단속하고 있으며, 불량청소년들이 불법 CD판과 한국드라마 노래 등을 감상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의원 선거 준비와 관련 각 도·시·군 입후보자들의 사진들이 선거장에 나붙고, 17세 이상 주민들이 선거위원회에서 투표자 등록을 진행하는 등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개잡이와 사금 캐기 등 생계를 위해 외지에 나갔던 주민들도 본 거주지로 소환시키도록 현지 보안서가 적극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현재 지방선거 분위기는 90년대 이전 상황을 방불할 정도로 체제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이번 선거를 통해 체제결속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연출되자 주민들도 시범케이스로 처벌받을 것을 우려해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는 것.

2003년 최고인민회의 선거 당시에도 절도나 폭력 행위가 발생하면 노동당원 여부를 가리지 않고 강력히 처벌했다. 또한 청소년들이 패싸움을 했을 경우 부모들을 철직시키는 등 연대책임을 씌우기도 했다.

2006년 입국한 탈북자 김모씨는 “91년도 지방선거 때 우리가 살던 지방에서 청년들이 패싸움을 벌인적이 있었다. 그 때 싸움을 벌인 패 중에 하나가 상대방을 ‘선거를 파괴시키는 정치적 사건’으로 혐의를 걸고, 부모들을 찾아가 협박해 손해배상을 뺏아낸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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