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대의원 선거로 새로 구성된 북한 제12기 최고인민회의가 9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 북한은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에 재추대하고 국방위원회와 내각, 최고인민회의 등 각종 기구에 대한 인사를 추인해 김정일 정권의 통치기반을 확고히 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5일 발사한 로켓을 ‘인공위성’으로 규정, 성공 ‘자축 행사’를 갖고 이후 핵과 미사일 등과 관련한 대내외 정책을 지지·찬동하는 결정을 통해 체제 단결이 일사분란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TV도 통상 평일엔 오후 5시 방송을 시작하는 것과 달리 이날 오전 9시부터 김정일의 지도력을 찬양하는 기록 영화를 방영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노동신문도 이날 ‘공화국의 강화발전과 강성대국 건설에서 역사적 전환을 안아오게 될 의의 깊은 회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1차 회의를 “강성대국의 대문을 힘차게 열어나가는 우리 공화국의 앞길에 끝없이 휘황한 전도를 펼쳐주고 주체의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한 투쟁에서 결정적인 전환을 가져오게 하는 뜻깊은 회의”라고 규정했다.
이어 “공화국 정권을 선군정치를 높이 받들어나가는 혁명정권으로 강화·발전시켜나가는 데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회의”라면서 ▲자주강국 ▲정치군사강국 ▲강성대국 총진군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북한은 8일 김일성광장에서 평양시민 10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로켓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대규모 군중대회를 열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16주년을 경축하는 중앙보고대회도 4.25문화회관에서 진행했다.
북한 최태복 노동당 비서는 이날 보고에서 로켓발사에 대해 “강성대국의 대문을 두드리는 첫 포성”이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혁명 영도의 빛나는 결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이 9일 낮 12시 ‘중대방송’을 할 것이라고 이날 오전 예고했다.
북한 방송들은 “오늘 12시부터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중대방송이 있겠다”고 보도했다.
이 ‘중대방송’은 이날 오전 개막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재추대한 것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1998년 9월5일 제10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 때도 ‘중대방송’을 예고한 뒤 오후 9시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했다고 보도했고, 2003년 9월3일 제11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 때도 ‘중대방송’을 예고한 뒤 낮 12시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으로 재추대했다고 방송보도를 통해 발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