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부터 “미제(미국)가 우리를 때린다”는 유언비어가 확산됐습니다. 12월 18일에서 20일쯤에 미제국주의의 폭격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 때문에, 군인과 주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군부대를 중심으로 이 같은 유언비어가 널리 퍼지고 있는데, 간부들은 사병들에게 폭격 소식을 전하면서 “설령 미제가 조국을 때리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또는 “어떠한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핵무력 완성을 위한 행보는 멈추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당국이 수십년 동안 해오던 상투적인 주민통제 전술입니다. 유언비어를 유포해 주민들에게 겁을 줌으로써 한편으로는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하고, 한편으로는 주민통제에 필요한 명분을 강화하려는 것입니다.
김정은 정권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멈추지 않으면서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만약 제재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정권이 끝내 핵과 미사일을 보유하려고 한다면, 군사력을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12월 18일과 20일에 북한을 폭격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다행이 당국에 의해 의도적으로 유포된 것으로 보이는 ‘폭격소문’은 오래 가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 내에서 “폭격은 말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우세해지고, 대부분의 군인과 주민들은 큰 동요 없이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적지 않은 주민들이 외부에서 보내는 소식을 보거나 듣고, 현 정세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도 유언비어가 확산되지 않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수십년 동안 이어진 북한 당국의 유언비어를 곧이 곧대로 믿는 북한 주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당국은 유언비어로 주민을 기만하거나 겁을 줘서 통제하던 낡은 방식을 버리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결국은 정권도 살고 인민도 살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