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7월 16일>
논평-제국주의와의 사상전에서 승리하는 길
북한 당국이 제국주의와의 대결은 사상전이라고 강조하며 인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노골화했습니다. 노동신문은 16일 ‘제국주의자들과의 사상적 대결에서는 한걸음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글을 게재하고 사회 모든 분야에서 부르주아 사상과 문화의 침투 통로를 철저히 봉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들이 몰락한 것도 제국주의 사상문화의 침투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절대로 그 틈을 줘서는 안 된다고 강변했습니다.
한 마디로 제국주의와의 사상전을 핑계로 인민들에 대한 사상통제를 더 강화하겠다는 의도입니다. 그러나 노동신문의 주장은 앞뒤가 완전히 뒤바뀐 궤변에 지나지 않습니다. 통제를 통해 사상전에서 승리한다는 건 앞뒤 말도 맞지 않는 어불성설입니다. 옛 쏘련이나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들이 패망한 건 제국주의의 사상 문화적 침투를 막지 못해서가 아니라 피폐한 경제와 인민의 자유를 억압한 독재 때문입니다.
중국이 그것을 잘 보여줍니다. 지금 중국 인민들은 방송과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수단을 통해 서방세계의 문화와 언론을 접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 당국이 어느 정도 통제를 하긴 하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전 세계의 사상문화를 접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처벌받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중국의 국력이 약해지거나 몰락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오히려 제국주의 나라들이 이런 중국의 높아가는 위상을 두려워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나라가 망하는 이유는 외부의 사상문화 침탈이 아니라 권력자의 무능과 부패, 독재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김정은 정권이 이런 핑계를 대는 건 자신들의 무능을 감추고 인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독재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합니다. 정말로 제국주의와의 사상전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방법은 간단합니다. 이들 나라보다 더 잘 살고 더 훌륭한 사상문화를 가지면 됩니다. 그러자면 나라의 문을 걸어 잠그고 통제를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문을 열고 발전된 문명을 받아들이는 것밖에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