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쟁 분위기 조성해 체제결속 노려

북한이 지난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으로 ‘대남 전면대결태세 진입할 것’을 선포한 이후 1월 말까지 군(軍)·당·행정 간부들에게 “출장과 휴가를 자제하고 항상 대기상태를 유지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4일 데일리NK와 통화를 가진 함경북도 소식통은 “‘일체 군인들의 출장이나 이동을 금지하고 전투준비 상태를 점검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면서 “공장, 기업소들도 적위대 ‘비상소집 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 이후 내부 강연회와 인민반 회의들을 통해 “이명박 역도와 남조선 괴뢰 군부가 우리 공화국을 선제 타격하겠다는 것을 선포했다”면서 “지금 우리는 언제, 어느 시각에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긴장된 정세속에서 살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이 발표된 이후 군인들의 외출이 일체 금지되고 전투준비 상태를 다시 점검하고 있다”면서 “일반 간부들도 ‘불의의 정황이 발생하면 곧바로 자기의 초소(직장)로 돌아올 수 있도록 30리 이상은 벗어나지 말라’는 내부적인 지시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달 30일부터 전국적인 범위에서 중앙당 군사위원회 검열이 시작된다”면서 “이번 검열은 적위대 전투준비상태와 ‘전쟁예비물자’ 상태에 대한 검열”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요새 정세가 1990년대 ‘핵 위기’때와 비슷하다”면서 “간부들은 당장 내일이라도 난리가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로 호들갑을 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공장마다 초급당비서들이 직접 나서 적위대 비품상태와 ‘비상소집망’을 검열하고 있다”면서 “정세가 긴장한 만큼 간부들도 사소한 잘못을 그냥 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안보 위기를 조성하고 나선 것은 주민 단속과 체제 결속을 위한 의도된 행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인민반회의에서 ‘정세가 긴장한 만큼 저녁 늦게 돌아다닌다거나 끼리끼리 모여 이상한 행동을 하는 현상들이 절대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고 포치했다”면서 “‘이제부터 숙박검열도 자주 있으니 공연히 단속되어 끌려 다니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비상 시국이라면서 장마당 장사도 통 여유를 주지 않는다”면서 “골목장에 나가면 어김없이 규찰대가 들이닥쳐 단속을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26일 논평을 통해 지난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무력충돌 가능성을 언급한 성명을 거론하며 남한군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혹한기 훈련을 벌이면서 북측의 경고를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측의 도발적인 북침 전쟁 책동으로 말미암아 한반도에는 일촉즉발의 위험한 사태가 조성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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