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들은 혈통이 지극히 순수하고, 따라서 매우 고결하기 때문에 어버이(김일성·김정일) 같은 위대한 영도자 없이는 이 사악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렇다면 북한의 정체성은 ‘좌’인가, ‘우’인가? 저자는 북한의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우상·선전 정책을 통한 북한의 정체체제·이념 이해가 북한의 본질을 꿰뚫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북한을 ‘극우의 나라’라고 단정 지으면서 북한의 김일성 부자 선전·우상화 정책과 사례에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한다.
저자는 “북한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북한 주민들은 무엇을 믿고, 그들 자신과 주변 세계를 어떻게 보는가이다. 그러나 이 질문들은 흔히 무시되기 일쑤이다. 북한의 우상·선전화 정책은 이 같은 주민들의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단순히 북한에서 개인 우상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북한을 이해할 수 없다. 북한을 알려면 우상·선전화 정책을 통해 그들의 이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자는 ‘김일성 신화’ ‘김정일 신화’ 등 북한 선전에 등장하고 있는 다양한 우상화 사례를 제시하고 이를 면밀히 분석, 북한 정권의 심리 상태를 객관적으로 풀어냈다. 또한 책에 함께 수록된 김일성 부자의 다양한 우상·선전화(畵)를 함께 보여주면서 그 의미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는 “전문적인 지식이 결여된 연구자들은 북한을 일반인들에게 잘못 소개해 왔다”면서 “조선인을 세계 가장 ‘순수한’ 민족으로 추켜세우는 북한의 노골적이고도 귀에 거슬리는 인종 이론에도 불구, 북한 정권을 ‘강경 공산주의’ ‘스탈린주의적’이라고 규정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저자는 ‘왜 북한은 극우의 나라인가’라는 책을 통해 북한 이념을 잘못 인식하고 있는 서양의 북한 전문가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인다.
그는 “서양의 북한 전문가 대다수가 북한 이념과 관련된 1차 자료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 한국어 실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부분의 학자들은 군사·경제·핵 문제와 관련된 주제들만 연구하려 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더불어 그는 책을 통해 식민지 시대부터 최근까지의 북한 문화사를 소개하면서 북한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외부인’의 시각에서 평가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