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불능화 작업 중이던 영변 핵시설에 이번 주부터 부품을 다시 설치하는 등 복구 작업에 나섰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고위관리의 발언을 인용, “북한이 최근 2, 3일 사이에 부품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재조립 작업을 시작했다”면서 “재처리 시설은 약 2개월이면 재가동이 가능하다. (플루토늄이 미추출 상태인) 사용 후 연료봉도 현장에 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북한이 핵처리 작업에 착수하면 핵무기용 플루토늄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은 6월 26일 제출한 핵 신고에서 핵폭탄 5개 정도를 만들 수 있는 약 26㎏의 플루토늄을 핵무기용으로 재처리했으며, 사용 후 연료봉 가운데 7~8㎏의 미추출 플루토늄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현재까지 알려지고 있다.
신문은 이어 “북한은 불능화의 일환으로 별도로 보관돼 있는 부품들을 창고에서 꺼낼 당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 감시원들을 불러 모아 그들이 보는 앞에서 봉인을 제거하고 밖으로 꺼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은 몇 주 간격으로 교대해 북한에 들어가는 미국 감시원들에게 여전히 비자를 발급하는 등 감시원을 추방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신문은 덧붙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설이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북한이 핵시설 복구 작업을 계속하는데 대해 이 미국 고위 관리는 “(김정일이) 쓰러지기 전에 미국에 대한 대응방침을 미리 지시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폭스뉴스도 지난 5일 “북한이 IAEA가 영변 핵시설에 붙여놓은 봉인을 제거한 것으로 나타나 핵시설을 복구하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