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의주 부동산 시장 활발…”아파트 한채 3만달러”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에 건설되고 있는 아파트 한 채가 3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을 정도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신의주시(市) 부동산 개발이 2년전부터 활발하다”며 “지난해 7, 8월경부터 채하동에 고층 아파트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신의주시 채하동 아파트는 인민무력부 소속 외화벌이 회사를 비롯해 돈주(신흥 부유층)들이 투자해 건설되고 있다. 이곳에 있던 신의주 최대 물류시장인 ‘채하시장’은 남상동 공원부지로 옮겨졌다.


소식통은 “채하시장에 부지에 건설되는 아파트는 100㎡ 정도 크기의 현대식 구조로 역(驛)과 (북중) 세관이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아파트 골조만 세워지면 2만 달러, 내부공사가 완성되면 2만 5000달러, 내부 장식까지 마무리되면 3만 달러로 단계별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7일 현재 북한 시장에서 1달러당 북한 돈 약 8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북한에서 사적인 주택 거래는 불법이다. 하지만,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고, 대부분의 기관, 기업소에서도 암묵적으로 개인 투자가 늘어나면서 불법 주택 거래도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건설에 들어가는 시멘트, 철근, 외장재료, 목재, 벽지 등 거의 모든 자재는 중국 단둥(丹東)에서 수입해오고 있다. 소식통은 “올해도 수많은 콘테이너 차량들이 아파트 건설에 필요한 자재들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건설 현장에는 국영기업소 노동자들과 ‘8·3조’ 전문 건설인력들이 동원된다. ‘8·3조’는 미장, 타일 작업 등을 하며 5~8명이 한 조를 이루어 움직인다. 주로 골조 작업이 아파트를 맡아 작업을 해 이윤을 챙긴다.


‘8·3조’는 건설주와 합의해 공사비를 책정해서 받는다. 이들은 내부공사에 들어가면 ‘시간이 돈’이기 때문에 주·야간 가리지 않고 작업을 진행한다. 이들 1명이 받는 비용을 일(日) 단위로 계산하면 최소 3만~5만 원 정도이다. 


소식통은 “개인이 회사 명의로 부동산 건설에 투자했을 경우 이윤은 3:7로 개인 투자자의 30%이윤은 완공된 아파트로 받는다”며 “투자를 받은 회사는 공장, 기업소와 합의하여 노동자들을 채용하고, 노동자들에게는 배급과 식사가 보장된다”고 소개했다.


돈주들은 개인 명의로 아파트 부지를 승인하는 국토관리국의 합법적인 비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회사에 투자한다. 이들은 대출을 해주고 이자를 받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북한에서는 개인재산보호법이 없기 때문에 돈을 떼여도 어디 항의할 곳도 없으며, 오히려 위법행위로 처벌을 받는다.


이 때문에 돈주들은 비교적 안전한 부동산 건설에 투자해 30% 이윤을 받으려 하기 때문에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내다봤다.


완공된 아파트는 간부들을 비롯해 돈주들이 대부분 구매하고 있으며, 특히 미래를 위해 가족이나 친척들 명의로 아파트를 두세 채씩 구매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한편 신의주 채하동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아파트 건설로 신의주시 의학전문학교 기숙사나 친척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완공된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하기로 결정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