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해지역 부실공사 실체 은폐 급급…“친척방문도 NO”

북한 당국이 최근 함경북도 수해지역에서 유동인구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완공된 주택의 부실공사 문제 등 내부 선전과는 다른 민낯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을 우려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현재 함경북도 수해지역에는 외부 인원이 들어갈 수도 없고 친척방문을 목적으로 한 증명서 발급도 차단된 상황”이라면서 “전국에서 보내오는 지원물자를 실은 화물차들도 새집이 들어선 지역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멀리 떨어진 곳에 짐을 내려놓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원물자를 내리고 받는 장소에는 담당 보안원들까지 상주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지원물자 수송대와 외부 인원이 새집 근처에 접근하는지를 일거수일투족 감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함경북도 수해지역에 살림집들이 날림식으로 건설됐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북한 당국이 뒷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데일리NK는 지난달 18일 살림집 벽체가 채 마르지 않았고 땔감도 마련하지 못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관절염과 동상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수해지역 新살림집 입주 주민 관절염·동상 속출…왜?)

소식통은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든가 손전화(핸드폰)를 쳐드는 시늉만 해도 어디선가 보안원들이 나타나곤 한다”면서 “해당 주민의 손전화를 빼앗고 사진을 삭제하는 등 단속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새집들이를 굉장한 것처럼 선전했는데 실제로는 아닌가 보다’ ‘부실한 부분을 감추기 위한 게 아니겠냐’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런 단속 강화에 불만을 표시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한다. 잘못은 당국이 했는데, 애꿎은 주민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들 사이에서 “살림집건설을 언제까지 무조건 끝내라는 위(김정은)의 지시가 부실공사로 이어진 것 아니냐” “지시 관철을 위해 속도전으로 날림식으로 집을 지은 건데 왜 우리를 압박하냐”는 불만이 나온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하의 추위에 야간순찰을 도는 보안원들을 가리켜 일부 주민들은 ‘간첩은 못 잡아도 백성은 잘 잡는 사람들’이라고 비웃는다”면서 “대다수의 주민들은 ‘집은 속도전으로 해놓고는 먹는 문제는 왜 감감 무소식이냐’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새집들이를 마친 함경북도 지역에 외부인원 차단지시가 각 보안서에 하달되면서 한때 ‘1호행사(김정은 현지방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내부에서 이번 조치가 ‘부실공사 소식 차단 목적’이라는 말들이 나오면서 보안원들은 다소 긴장을 풀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