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석탄값 껑충…”중국에 퍼줘 탄이 없다”

최근 북한 주민들은 난방 문제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겨울철에 들면서 석탄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 따라 가격편차가 있지만 예년에 비해 장마당에 공급되는 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2배가량 치솟은 지역도 있다. 석탄은 다른 물품에 비해 운송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지역편차가 심한 편이다.


황해도 소식통은 최근 데일리NK에 “아무리 가격이 오르는 때라고 하더라도 원래 10만원 정도하던 석탄 1톤 가격이 현재는 20만원으로 올랐다”며 “이 때문에 겨울맞이 석탄을 마련하지 못한 많은 주민들이 한숨을 짓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이 때문에 돈이 없는 가정들은 아예 석탄을 마련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난방용 땔감을 마련하기 위해 몰래 산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탄광이 있어 비교적 석탄 공급이 잘되는 함경도 등 북쪽 지역도 예년에 비해 석탄가격이 많이 올랐다.


양강도 소식통은 “작년 이맘때에 톤당 12만원 정도했는데 지금은 15만원까지 올랐다”고 말했고, 함경북도 소식통도 “2, 3만원 올랐다. 탄이 많이 나는 곳인데도 석탄이 부족하다는 말이 돌고 있어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석탄 가격이 상승한 원인으로는 대(對)중국 수출량이 증가가 지목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북한의 대 중국 석탄 수출액이 8억 3천만 달러 규모로 지난해보다 2배, 재작년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때문에 주민들도 ‘중국 수출량이 늘면서 석탄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석탄을 팔아 10만 세대 건설 자금을 마련하면서 탄이 없다’ ‘중국에 다 갖다 줘 중국 사람들 생활은 높아지는데 우리는 더 퇴화하고 있다’ 등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황해도 소식통은 “중국으로 탄이 다 수출되고 있어 탄광 자체에 탄이 없다는 말이 들고 있다”며 “국가에서 10월 말까지는 어떻게든 수출을 막겠다고 했지만 외화벌이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앞서 중국 매체들은 지난 10월 말 대북 무역 종사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겨울철에 들면서 내부 물량 확보를 위해 외화벌이를 위한 주요 수출품인 석탄을 당분간 수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이 외화벌이를 석탄과 철광석 등 지하자원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석탄 수출 중단 조치를 오래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식량난에 난방 걱정으로 북한 주민들의 겨울나기는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김정일·김정은 정권이 강성대국 출발을 앞두고 치적쌓기를 위해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석탄의 수출량을 대폭 늘리면서 정작 주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모양새다.


양강도 소식통은 “탄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들은 산에 나가서 풀이나 나무를 해서 살아야 하는데 그것도 당국에서 막고 있으니 올 겨울엔 얼어 죽는 사람들도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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