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봄철 농촌지원전투 학생 피해 심각”

▲지원 비료를 북 노동자들이 하역하고 있다.ⓒ데일리NK

북한 당국은 ‘농촌 모내기 지원 전투사업’을 예년보다 보름을 앞당겨 시작하고 남한에서 지원된 비료를 각 농장에 집중 배포하는 등 농업생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보통 5월 20일부터 모내기 지원전투사업이 시작되는데 올해는 5일부터 동원령이 발표됐다”면서 “학생, 노동자, 무직자 등 가능한 사람들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7일부터 한국 적십자에서 보내온 복합비료가 농장단위로 배포됐다”면서 “함경북도 일선 군에는 지난 7일과 9일 두 차례 집중적으로 수송됐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대북 비료지원은 지원 계획인 30만톤 중 현재까지 13만 9천여톤이 지원됐다. 정부는 6월 초까지 대북 비료수송을 마칠 방침이다.

이 소식통은 “집단농장에서 생산 효율이 낮기 때문에 도시 학생이나 노동자들을 동원해 생산량 확대를 꾀하고 있다”면서 “식량 생산량을 높여 배급제를 복구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핵실험 이후 이제 인민들도 잘사는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배급제 복구를 거론해왔다.

그러나 이미 장사를 통해 스스로 먹고 사는 방법을 터득한 주민들은 이러한 당국의 선전을 귀담아 듣지 않고 있다.

북한에서 농촌지원활동은 1년 내내 항시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봄과 가을에 집중되는 ‘농촌지원전투사업’은 전 주민이 동원되는 국가적 사업이다. 그러나 평생을 농촌 지원에 동원돼온 주민들은 이를 기피하기 일쑤다.

농촌동원령으로 피해를 가장 크게 보는 것은 바로 학생들. 특히 중학교 학생들의 수업 결손과 육체노동이 매우 심각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당국이 농촌지원사업에 대해 총력 동원 방침을 내리면서 함경북도 무산, 회령, 연사 일대 학생들이 수업을 중단하고 40일 일정으로 시·군 외곽 농장으로 지원을 나갔다.

회령은 남문중학교, 회령중학교, 오산덕중학교, 강안중학교, 오봉중학교 4, 5, 6학년 학생 등 거의 모든 학교에서 농촌지원에 동원됐다. 이들 중 컴퓨터, 태권도 소조 등 훈련성과가 있고 학교를 대표할 수 있는 소조 학생들은 제외됐다.

소식통은 “동원된 학생들은 ‘식량정지증명서’를 배치된 농장에 제출하면 식량이 배급된다”면서 “그러나 된장, 소금, 간장 및 부식물들은 모두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식을 농촌지원에 보내기 꺼려하는 학부형들이 자기 자식을 빼내려고 교원들에게 담배라도 가져다 주면서 부탁을 하는데, 이것도 안되면 욕을 하며 말싸움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중학생들은 1인당 매일 1.5공수(대략 200평에 달하는 모내기 작업정량을 표시한 단위)를 채워야 한다”면서 “부모에게 담배, 술, 돈을 뇌물로 받은 작업반장이나 분조장은 해당 학생을 식사조에 배치하거나 아예 농장 작업반에서 제외시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함경북도 일대는 농촌지원전투사업이 시작되면서 물가가 월 초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의하면 회령시에서 쌀 1kg은 50원, 옥수수는 30원이 인상돼 각각 900원대와 3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소식통은 “모내기 전투 기간에 장마당 개장 시간이 일몰 직전까지로 짧아졌으며, 증명서가 없이 돌아다니다 적발되면 농장으로 끌려가 3일에서 10일씩 강제 노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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