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본 백두산의 사계절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개설돼 주목된다.
5월로 예정된 현대아산의 백두산 직항로 관광을 앞두고 북한의 ‘평양6∙15정보기술사’가 홈페이지 ‘려명(http://www.ryomyong.com)’을 개설해 백두산의 지도와 사진,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는 특집 코너를 마련했다.
이 홈페이지는 북한의 도서나 미술품 등을 외국에 판매하고, 동포기업 상표를 북한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등록 대행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의 특집 코너 ‘백두산관광이 시작된다! 민족의 기상, 민족의 넋이 깃든 백두로’에 접속한 뒤 ‘지도보기’를 클릭하면 천지를 비롯한 백두산 일대의 지명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세부 지명을 다시 한 번 누르면 장군봉(해발 2천750m), 향도봉(2천712m) 등 주요 봉우리의 사계절 사진과 삼지연읍의 건물 사진도 볼 수 있다.
특히 대표적인 ‘우상화 조작’으로 알려진 ‘정일봉’을 클릭하면 빨간 글씨로 쓰여진 ‘정일봉’이라는 선명한 글씨와 백두산 밀영 고향집, 사령부귀틀집, 송시비 등의 사진도 확인할 수 있다.
북한은 1984년부터 김정일의 출생지를 백두산 밀영으로 선전하고 있다. 또 1987년 2월부터는 이곳에 귀틀집을 마련해 성지(聖地)로 만들었다. 김일성이 직접 ‘정일봉’이라 명명하고 화강암을 구해 ‘정일봉’이라고 새기고 그것을 산봉우리에 올려다 붙였다.
또 ‘사진보기’를 클릭하면 백두산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 풍경 사진을 미리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 ‘동영상감상’에 접속하면 백두산의 사계절 풍경과 백두산에 서식하는 동식물, 백두산 형성 과정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도보기’와 ‘사진보기’, ‘동영상 보기’ 등을 클릭할 경우 접속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불편하다.
이 홈페이지는 백두산 관광 특집 이외에 북한화가의 그림과 ‘김일성전집’, ‘김정일선집’, ‘세기와 더불어’ 등 김 부자(父子)의 우상화를 다룬 도서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또 동포 기업인들이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에 상표를 등록해 북한 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상표등록 대행사업도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남북 합작기업인 평화자동차 상표와 북한의 무역∙제조업체 상표만 이 사이트에 등록돼 있다.
북한이 이처럼 인터넷 홈페이지에 특집 코너를 별도로 마련한 것은 오는 5월부터 실시될 백두산 직항로 관광을 앞두고 대내외 동포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관광은 상당한 수익이 예상돼 북한 당국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미 북한은 백두산 관광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양강도 혜산시와 삼지연군의 일부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강제로 이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엔케이’는 지난 2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양강도 혜산시에서 지난 1월 23일 31세대를 강제 추방된 데 이어, 2월 말까지 84세대가 추가로 추방됐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