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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5일 소련제 SS-N-1 스틱스 단거리 미사일의 개량형인 KN-01 지대함(사정거리 100㎞ 이상) 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지역은 함북 청진시 사부진군으로 단천시와 인접한 곳이다. KN-01은 북한이 90년대 중반 이래 시험발사를 해온 기종으로 현 정부 출범 하루 전인 2003년 2월 24일에도 발사했으며, 지난 4월 25일 북한군 창건 75주년 열병식 때 공개한 미사일과 유사한 계열로서, 육상과 해상에서 모두 발사 가능하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추정된다.
첫째, 한국 최초의 이지스인 ‘세종대왕호’ 진수식에 맞춰 25일 발사했다. 북한해군은 세종대왕호에 맞대응한다는 의미로 동해에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남한이 동해에 세종대왕호를 배치할 경우, 미사일로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북한해군이 강력히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북한당국은 남한의 전투기 사업 등 군비증강에 지속적으로 반발해왔다. 특히 남한이 이지스함을 세계 5번째로 보유하게 됐다는 사실은 북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둘째, 미국이 미사일방어체제(MD) 구축을 위한 장거리 미사일 요격 시험발사를 발표한 상황에서 여기에 대응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미국은 25일 1시 39분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가정하고 미사일 방어시스템(MD) 실험을 하겠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이 이번 실험을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에 대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북한도 어떤 형태로든 대응이 필요했을 것이며, 이에 따라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대응함으로써 ‘한반도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분쟁지역’임을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이렇게 볼 때 6월 중 서해상에서 또 다른 긴장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 단거리 미사일 판매를 목적으로 한 시험발사 성격도 있다. 이란이 핵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중동의 긴장이 높아가고 이 지역에 미사일 수입요구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북한 외교부 등지에서 중동 아프리카와의 교류가 빈번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북한의 실험발사는 이같은 3중 목적을 겨냥한 의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아 ‘대남용’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남한이 2.13 이후 북핵 해결을 위한 한미공조에 발을 맞추는 분위기가 있고, 식량 지원 등을 2.13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의식한 행위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즉 북한은 한반도 긴장이냐, 평화냐를 놓고 평화를 원한다면 ‘민족공조’하라는 메시지를 남한에 보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