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배려’ 선전하며 중국여행 허용

북한이 최근 ‘김정은의 배려’라고 선전하며 일반 주민들의 중국여행을 허용하기 시작했다고 북한 내부소식통이 10일 전해 왔다.


북한정권수립기념일(9.9), 당대표자회(9.28), 노동당창건기념일(10.10) 등 주요 정치일정을 이유로 지난 8월부터 금지됐던 친척방문용 중국여행이 두 달여 만에 재개됐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지난 5일부터 친척방문 중국여행이 허용됐다”면서 “이에 앞서 각 지역 당위원회 선전부에서는 ‘청년대장 동지의 배려로 중국 사사(私事)여행을 대폭 승인하며, 앞으로는 국가적 사업으로 적극 진행될 것’이라고 교양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북한에서는 중국여행에 나서는 주민들에 대한 사전교육을 국가안전보위부에서 담당해왔다. 여행자들은 이 자리에서 ‘중국에 가서 국가기밀을 누설하지 않겠다’ ‘한국사람 혹은 종교단체와 연계 갖지 않겠다’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서약서를 제출하고, 반입금지 품목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정은의 배려’라는 점을 전체 주민들에게 알리는 차원에서 당 선전부가 여행자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는 “당 선전부는 여행자들에게 ‘중국 친척들에게 적극적으로 방조(도움)를 받으라’ ‘돈과 물건을 제한하지 않으니 마음대로 가져오라’고 교양했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남조선 사람을 만나거나 남조선 물건을 갖고 들어오면 안 된다’고 강조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당 선전부는 여행자들에게 국가에 바칠 기증품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청년대장 동지께서 큰 배려를 내려주신 만큼 거주 지역 탁아소, 유치원, 학교, 편의봉사시설 등에 필요한 물품들을 각자 마련해 오는 것이 도리 아니겠냐”는 간부들의 설명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중국 여행자들에 대한 여권 및 비자발급도 과거에 비해 상당히 빨리 처리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여행자의 거주 지역 시·군 국가안전보위부에 여행신청서를 제출하면 도(道) 보위부 외사과를 거쳐 평양 국가보위부로 올라간다. 국가보위부는 이 서류를 재확인하고 북한 측 비자(출국허가)를 승인한다.


여기에 중국당국으로부터 본인의 친척들이 현재 중국에 살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중국 대사관에서 비자를 내준다. 이렇게 양쪽의 비자가 나오면 여권이 비로소 여행 신청자의 손에 들어오게 되는데 보통 3~6개월까지 걸렸다.


그러나 이번 중국 여행자들의 여권 및 비자발급은 신청에서 발급까지 15~20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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