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권력층 자녀 대학 특혜 입학 폐지하기로”

북한이 김정은의 지시로 특권층 간부 자녀들의 김일성종합대학 등 평양 소재 중앙대학에 대한 ‘특권입학’을 제한하기로 내부 지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입시를 통해 성적순으로 입학 순위를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평양 소재 중앙대학들은 출신성분이 좋은 간부 자녀들에게 우선 입학기회를 부여해왔다. 이러한 특혜입학 관행이 폐지되면 소위 하급 관리나 일반 주민 자제들의 명문대 입학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평양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중앙당 비서국 대상’ 간부들의 자제들에게 부여해온 평양 중앙대학 입학 특혜를 제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르면 올해 7, 8월 대학 입시부터 이러한 기준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러한 특권 폐지가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평양을 비롯한 각 시, 도 인민위원회 대학 입학처에 이 같은 지시가 내려오자 관계자들이 주민들에게 ‘공부를 잘하면 평양 소재 대학에 갈 수도 있게 됐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이 ‘인민의 지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특권 폐지를 통해 주민들에게 민심을 얻기 위한 목적”이라며 “최근에는 하급 관리나 일반 주민들도 자녀를 좋은 대학에 입학시키려는 요구가 많아 이번 조치를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중앙당 비서국 대상’이란 중앙당 비서국이 임명하는 고급 간부들로 당을 비롯해 국가 주요 기관 책임자로 배치한다. 비서국 대상에는 중앙당뿐 아니라 내각 중앙기관의 책임간부, 그리고 도(道), 시(市), 군(郡) 당 및 행정 책임간부들과 군부대 장성급 간부 등이 있다. 이밖에 특급기업소와 1급기업소안의 책임비서와 당 비서, 지배인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소식통은 “간부들이 권력과 돈을 이용해 자식을 대학에 입학시키는 행위 때문에 당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보고가 김정은에게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간부들의 불만을 무마시키기 위해 김정은은 ‘신년사에 제시된 과학기술 강국 과업 집행을 위한 인재양성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간부들은 자식의 미래를 결정할 대학 입학에서 특권이 상실되자 내심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한 간부가 “이런 문제에 덕(혜택)도 보지 못할 바에 비서국 대상에 오를 필요가 있나? 자식 볼 면목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특혜입학 폐지가 현장에서 잘 시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간부들이 소위 돈과 힘으로 자식들의 중앙대학 입학을 관철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겉으로는 반발하지 못하지만 자식을 위해 어떤 수단을 동원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중앙대학에는 김일성종합대학을 비롯해 김책공업종합대학, 국제관계대학, 김형직사범대학, 평양음악대학, 평양미술대학 등 10여 개가 있다. 


북한에서 대학 입학기준은 일반적으로 성적이다. 그러나 출신성분이나 집안의 배경도 적지 않게 대학 입학에 영향을 미친다. 소위 평양 소재 중앙대학은 이러한 특권 문화가 가장 크게 작용해왔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일반 대학에서도 뇌물을 주고 ‘입학증’을 사는 경우도 잦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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