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평양시 상원군에서 발병해 소 400마리와 돼지 2천600마리의 살처분 피해를 가져온 ‘구제역(가축의 수포성 질병)’이 북한에서 여전히 확산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구제역이 여전히 발병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100여건 가량의 발병사례가 보고되어 북한 방역요원들과 함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구제역은 소와 돼지, 염소 등 발굽이 갈라진 동물에게 발생하는 악성 가축 전염병으로, 감염된 동물은 입과 혀, 코, 발굽 등에 물집이 생기며 죽게 되는 전염성 질병이다.
지난해 초 평양시 상원군에서 최초 발병이 보고되자 FAO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적극적인 방제활동에 나섰고, 지난해 3월 한국정부도 소독약 등 약품 6종, 고압분무기를 비롯한 장비 5종 등 총 33억원 상당의 약품과 장비를 지원한 바 있다.
크리스챤 마챠이카 FAO 긴급구호사업국 국장은 “(구제역은)일단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면 통제하기가 정말 어렵다”며 “북한방역요원들이 구제역인지 아닌지 확정 진단하는 것을 돕기 위한 실험실 기구의 사용법에 대해 훈련받고 있으며, 구제역 증상이 최종 확인되면 재빨리 당국에 보고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FAO는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히고,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이나 감염된 가축의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 발병 규모와 지역에 대한 궁금증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은 현재 남한은 북한으로부터 동물이나 축산물의 반입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북한의 구제역이 남한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낮지만, 개성공단을 왕래하거나 금강산과 평양방문 기회가 많아 전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