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한상렬 조치, 6·15선언 이행의지 가늠”

북한이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인 한상렬 목사의 판문점 귀환문제를 남북간 중요 정치 사안으로 삼겠다는 의도를 내보여 주목된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2일 전날 북한 적십자회가 대한적십자사에 한 목사의 무사귀환을 요구하는 통지문을 전한 것을 거론하며 “한 목사에 대한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취급은 남북공동선언에 대한 관점과 이행의지를 가늠케 하는 또 하나의 시금석으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또 “남측이 한 목사가 무단 방북해 천안함 사건의 책임이 남측당국에 있다고 한 발언과 북의 체제를 찬양했다는 이유로 귀환하는 대로 체포할 방침”이라고 소개하면서 “천안함 사건은 ‘의문투성이’이며, 한 목사가 말한 대북관은 6·15시대 들어 너무나 일반화된 북 측을 바로 보려는 관점”이라고 한 목사를 옹호했다.


앞서 북한적십자는 “남조선 적십자사가 해당 기관에 통지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한상렬) 목사의 무사 귀환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한편 유엔사는 한 목사가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환하는 것에 대해 언론취재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판문점 지역은 정전협정에 따라 유엔사령부 관할이다.


이에 우리 정부도 취재허용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실정법을 어겨 무단 방북했던 한 목사가 북한 측 인사들의 거대한 환송을 받으며 무단 입경하는 ‘이벤트’ 행위가 국민들에게 보여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읽혀진다.


지난 1989년 임수경 씨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자격으로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석하고 같은 방식으로 돌아왔을 때도 유엔사와 정부는 취재를 불허했고 북한은 방송을 통해 생생하게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