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청진 젊은 女상인들, ‘장사금지 조치’에 반발”

최근 북한에서는 ’49세 이하 여성 장사 금지’ 조치로 인해 장마당(시장)에서 장사를 하려는 젊은 여성과 이를 단속하려는 시장관리원들 사이에 잦은 충돌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5일 황해남도 해주에서는 시장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시장 구석 한켠에서 장사를 하던 젊은 여성들이 장사를 제지하는 시장관리원과 몸싸움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리춘희(38세)씨를 비롯한 9명이 보안서에 구속됐다고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이 19일 배포한 소식지를 통해 전했다.

소식지는 “보안서에 구속된 여성들은 ‘주모자가 누구냐’며 심하게 취조를 당했으며, 4일째 되는 날 고문을 견디다 못한 리 씨가 자신이 주동자라고 실토해 리 씨만 구류장에 갇히고 나머지 여성들은 모두 석방됐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지난 해 12월 1일부터 ’49세 이하 여성 장사 금지’를 공포하고, 평양 뿐만 아니라 지방 도시들까지 통제지역을 확대 해왔다.

소식지는 “3월 현재까지 해주시는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식량 배급이 전혀 없는 상태”라며 “여성들이 장사를 통해 근근이 끼니를 연명해오던 세대들이 북한 당국의 ‘장사 금지’ 조치로 인해 취약 계층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주시에서는 장사를 못하면 당장 굶어죽게 될 세대를 파악해 여성들의 장사를 눈감아주고 있으나, 이는 공식적인 허용이 아니어서 생존 위기에 몰린 여성 상인들과 당국 간의 크고 작은 마찰이 쉽게 끊이지 않을 것으로 소식지는 전망했다.

소식지는 또 “지난 3월 3일 함경북도 청진시에서는 ‘젊은 여성 장사 금지’ 조치에 대한 여성 상인들의 집단항의 사건이 발생, 청진시 당국은 나이 제한 없이 모든 여성들에게 장사를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남구역과 신암구역을 비롯한 각 구역의 시장관리소들은 나이 제한에 걸리는 젊은 여성들의 상품 매대를 아예 시장 밖으로 내놨다. 이에 격분한 여성 상인들이 “장사를 하지 못하면 세대주들도 출근하지 못한다”며 시장관리소에 집단적으로 항의했던 것.

여성 상인들의 집단 항의 직후 청진시 당국은 이 사건을 즉각 중앙에 보고 했으나 별다른 대책이 내려오지 않자, 나이제한 없이 모든 여성들이 장사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지는 “청진시당위원회의 집행 단위들은 어쩔 수 없이 장사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중앙당의 허락을 받지 않은 사안이라, 추후 어떤 처벌이 뒤따를지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현지 소식을 전했다.